尹 과거 발언 빗대 “검찰 불공평이 문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건희 여사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는 취지로 말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며 “제가 이렇게 했으면 아마 ‘외우냐, 못 외우냐’고 해서 한 징역 5년쯤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자 시절 발언을 빗대 검찰을 비판한 것이다. 이 대표는 “검찰 권력은 질서 유지의 최고 수단”이라며 “이것을 불공평하게 적용하는 게 문제”라고 했다.
이 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의 앞선 발언을 인용해 이렇게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이 당선 목적의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는 주장을 하고 싶으면 검찰은 김 여사가 방대한 양의 구약성경을 외우는 신공을 지금 당장 공직선거법 수사에 착수해 검증하기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전 최고위원님, 사실 (김 여사가 구약성을 외운다는) 이런 거짓말을 해도 죄가 안 되는 거지 않느냐. 이거 죄가 안 되는 것이다. 원래”라며 “선거법에 이런 건 처벌 못하게 돼 있다. 인식에 관한 것이고, 종교 신앙에 관한 거라서 처벌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제가 그런 발언을 했다면) 맨날 외워야 했을 것”이라며 “검찰 권력은 공정이 생명”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현희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 대선후보 당시 김건희 여사가 구약성경을 다 외운다고 한것과 관련해 발언하자 웃고 있다. 2024.9.27/뉴스1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