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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신형 핵잠수함 양쯔강서 침몰…당국 은폐”

입력 | 2024-09-27 15:05:00


중국이 2019년 인민해방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공개한 신형 핵잠수함. 신화 뉴시스

중국의 최신형 ‘저우(Zhou)’급 핵 추진 공격형 잠수함이 건조 중 양쯔강에서 침몰했으나 중국 당국이 이 사건을 은폐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을 추격해 핵잠수함 전단을 증강하려는 중국의 계획이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침몰한 잠수함이 핵 연료를 운반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면서 방사선 누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에 따르면 올 5월 말 중국 우한(武漢)시의 우창조선소에서 건조된 핵잠수함이 출항을 앞두고 양쯔강에 정박돼 장비를 싣고 있는 위성사진이 관측됐다. 이후 6월 초 위성사진에서는 이 잠수함이 침몰해있고, 그 주변으로 대형 크레인선이 모여 인양작업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중국 인민해방군과 우한시 당국은 잠수함이 침몰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WSJ에 따르면 침몰한 것으로 보이는 잠수함은 중국이 미국의 해군력을 뒤따라가기 위해 건조하고 있는 신형 저우급의 첫 잠수함이었다. 저우급 잠수함은 기동력을 높이기 위해 선미를 ‘X’자 형태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미 국방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중국은 6척의 핵 추진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잠수함 침몰로 중국의 해군력 증강 속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브렌트 새들러 미 헤리티지 재단 선임연구원은 “새 핵잠수함 침몰은 핵잠수함 전단을 키우려는 중국의 계획을 늦출 것이다”고 WSJ에 전했다. 잠수함 침몰 의혹을 올 7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처음으로 제기했던 톰 슈가트 신미국안보센터(CNAS) 선임연구원은 “배 전체에 물이 가득해 모든 전자제품을 청소하고 전기모터를 교체하는 등 많은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편 해당 잠수함이 핵 연료를 탑재하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여러 전문가들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WSJ에 전했다. 다만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은 “중국이 방사능 측정을 위해 물이나 인근 환경을 채집했다는 징후는 발견하지 못 했다”며 “사상자가 발생했는지도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