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가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등이 요청한 임시 주주총회 소집과 관련해 주총 날짜와 안건 등을 논의한다. 이번 임시 이사회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신동국 한일정밀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등 이른바 대주주 3인 연합이 임종윤·종훈 형제가 이끌고 있는 한미사이언스를 대상으로 임시 주총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송파구 한미사이언스 본사. 2024.9.27/뉴스1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을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시 주총은 11월 내 열릴 것으로 전망되며, 정확할 날짜는 공시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임시주총에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3자 연합이 요청한 △이사회 구성원 확대 △신규 이사 2인(임주현, 신동국) 선임과 한미사이언스가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감액배당 안건 등이 상정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9명으로 형제측 인사가 5명, 송 회장 등 3자 연합측 인사가 4명인 상황이다. 3자 연합은 현재 10명으로 규정된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고, 임 부회장과 신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사회 정원을 11명으로 늘리는 정관변경은 주총 특별결의 안건이기 때문에 임시 주총에 출석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공시에 따르면 3자 연합 및 특별 관계자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약 48.1%로 추정된다. 형제 측 및 특별 관계자 지분은 약 29.7%다. 때문에 형제 측은 현실적으로 정관변경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
만약 정관 변경을 하지 않고 임 부회장 혹은 신 회장 1명만 신규 이사로 선임된다면 3자 연합과 형제 측 인사는 각각 5대 5가 되는 상황이다. 이사 추가 선임은 특별결의가 아닌 보통결의 안건이기 때문에 출석 주주 주식 수의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고, 동시에 총수의 4분의 1 이상의 주주가 찬성하면 통과할 수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