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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신지호, 유튜브서 “성질 같아선 뺨 한 대”…친윤계 반발

입력 | 2024-09-27 16:50:00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모습. 뉴시스


친한(친한동훈)계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이 개인 유튜브에서 24일 ‘빈손 맹탕 만찬’과 관련해 “성질 같아서는 가서 그냥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친윤(친윤석열)계에서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27일 알려졌다. 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해당 방송에서 출연자가 “(추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는 매일 한 대표 욕만 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한동훈 대표 측에 문제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 부총장이 이날 “구체적으로 제 발언의 어떤 부분이 해당 행위인지 알려주시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당내 내홍마저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 부총장은 만찬 하루 뒤인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개인 유튜브 채널 ‘어벤저스전략회의’에서 “만찬 관련된 기사를 쭉 검색해서 보는데, 한 참석자가 어제 만찬에 대해 ‘가을밤을 즐기는 여유로운 분위기였다’고 표현했더라”라며 “누군지 모르겠는데 성질 같아서는 가서 그냥 뺨을 한 대 때리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이어 “이게 그런 자리예요. 무슨 사교 파티합니까”라고 했다. ‘뺨 한 대’ 발언이 알려지자 친윤계 한 최고위원은 같은 날 저녁 지도부 단체 대화방에 신 부총장의 해당 발언을 공유하고 “당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해당 최고위원은 이튿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신 부총장을 만나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된다고 거듭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 부총장의 유튜브 채널을 공동 운영하는 한 언론인이 26일 출연해 “(추 원내대표가) 기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는 매일 한 대표 욕만 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당내 반발도 나왔다. 이 언론인은 당시 “저는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도대체 지금 한 대표를 욕해서 될 문제가 아니지 않냐”라고 덧붙였다. 이에 신 부총장은 “그렇다”며 “한 대표를 비판해서 뭔가 잘될 수 있다면 저는 그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만 잘 될 수가 없지 않냐 지금은”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 측 인사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 부총장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추 원내대표가 매일 한 대표 욕만 하고 있다’와 같은 발언이 나온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부 분열을 일으키는 것과 관련된 건 해당 행위 아니냐”며 “엄정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전략기획부총장으로 당 지도부 인사이자, 한 대표 측근으로 꼽히는 신 부총장을 원내지도부가 정조준한 것. 추 원내대표 측은 신 부총장 유튜브 활동 등에 대한 문제제기와 함께 해당 언론인 발언에 대해서도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24일 ‘빈손 맹탕 만찬’ 이후 여권 내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상황이고, 반면 추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며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 간 어느 정도의 긴장 구도는 불가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