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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슈거’ 제품 급증하는데…장기간 섭취해도 괜찮을까

입력 | 2024-09-27 22:09:00

與김예지 의원 “국민 건강 위한 가이드라인 필요”
식약처 “국제기구 및 각국 규제기관서 안전성 인정”



참고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국내에서 비당류 감미료(NSS)를 사용한 제품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데 비해 안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WHO)가 NSS를 장기간 섭취하면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 경고한 만큼 국내에서도 국민 건강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NSS를 첨가해 제조되는 제품은 과자류 1632종과 음료 1만786종 등 총 1만2418개다. 이 가운데 ‘제로 슈거’ ‘무설탕’ ‘슈거 프리’ 등의 문구를 내세운 제품은 총 310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NSS는 말 그대로 당을 대체한다.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내면서도 몸에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열량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살이 찌지 않고 비교적 건강하게 섭취가 가능하다고 인식되면서 다이어터나 대사질환자 뿐만 아니라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고 싶어하는 소비자들까지 선호도가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WHO는 “장기간 NSS를 섭취하면 2형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등 만성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며 “다이어트 등을 위해 NSS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또 미국 조지워싱턴대 연구팀은 NSS가 인체의 대사활동을 교란시키고 지방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식약처는 김 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을 통해 “현재 사용 중인 NSS는 EU(유럽연합), 미국 FDA 등 국제기구 및 각국 규제기관에서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당뇨병과의 연관성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장기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식약처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