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경영] 변화의 시대, 기업의 선택 SK하이닉스의 10나노급 D램 세계 첫 1c 미세공정 적용 성공 삼성전자 DX, 탄소중립 집중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속도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업에 있어 기술혁신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산업 전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과거 기술에 안주하다 보면 지금 잘나가는 기업이라도 금세 도태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조선업이나 유통업 등 그동안은 정보기술(IT)과는 거리가 있다고 여겨졌던 업종의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더군다나 글로벌 환경 규제가 단계적으로 매년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혁신 기술의 연구·도입도 활발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 산업군에서 AI 기술 적용 골머리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엔 AI가 탑재된 미래형 선박의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AI 기관사’를 탑재한 LNG 추진 벌크선을 인도한 바 있다. 이 선박은 기관자동화솔루션을 탑재해 선박의 주요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비상 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의 고도화를 돕는 ‘AI 선별 시스템’을 기반한 제품을 출시해오고 있다. 7월에는 ‘딥러닝’ 기반의 AI 선별 시스템으로 고른 ‘아삭한 복숭아’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상담 채널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PC·모바일 챗봇, 콜봇 등을 도입했다. 이 중 콜봇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대응 시나리오를 더욱 다양하게 늘려나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기술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이루고자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회사는 2050년 탄소중립을 통해 글로벌 기후 위기 극복 노력에 동참한다는 내용을 담은 ‘신환경경영전략’을 2022년 9월 세웠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세계 주요 제조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93.4%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동화 차량으로 전환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할 친환경차인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다. EREV는 엔진으로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하는 덕에 주행거리가 기존 전기차보다 길어진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게 개발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함으로써 동급 전기차 대비 뛰어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PHEV)과 비교해도 경쟁력 있는 판매 가격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한화큐셀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며 미국에 북미 최대 규모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구축을 위해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이다. 총 3조4000억 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 달튼 지역에 있는 태양광 모듈 공장을 증설하고 카터스빌 지역에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각각 3.3GW(기가와트)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신설한다. 또한 한화큐셀은 주택용 태양광 솔루션 ‘큐홈’ 시리즈와 에너지 관리 시스템 ‘커맨드’를 유럽, 미국 중심으로 공급하며 주택용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HD현대는 암모니아 추진선 독자 기술도 개발 중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5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국제테크포럼’을 열고 암모니아 연료의 독성가스 배출량을 제로 수준으로 줄이는 친환경 신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