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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치료 옵션 제시하며,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도전

입력 | 2024-09-30 03:00:00

[제약&바이오] 보령
‘트루버디’로 관련 성분 시장서 1위 달성
고혈압-당뇨병 복합 치료제 개발도 나서



보령연구소 연구원들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보령 제공


당뇨병은 유전적 또는 후천적 요인으로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지 못해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방치할 경우 만성 신부전, 뇌중풍(뇌졸중)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치료를 하더라도 완치가 극히 어렵다.

달고 기름진 식습관으로 인해 2030세대에서도 유병률이 꾸준히 높아진 결과 당뇨병은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한 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부상했다.(질병관리청 국민영양조사, 2022년)

이 같은 상황에서 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시장 개척 경험이 있는 보령이 지난해부터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 1년 반 동안 총 9개 제품을 새로 출시하며 올 상반기 전년 대비 677% 매출 성장을 이뤄내는 등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령의 성장을 눈여겨봐야 할 이유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처방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며 달성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보령은 당뇨병 치료의 최신 트렌드를 포착해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에 주력함으로써 당뇨병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로운 처방 트렌드를 포착하다

당뇨병 치료에 쓰이는 대표 약물로는 ‘메트포르민’이 있다. 주로 당뇨병 초기 단독으로 처방된다. 그럼에도 당뇨병의 지표 중 하나인 당화혈색소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등 단독 요법의 효과가 미미하다면 추가로 약물을 투여하게 된다. 이때 사용하는 약제로는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TZD(티아졸리딘디온)’ 등이 있다. 증상에 따라 약물을 서로 조합해 2제, 3제를 처방한다.

기존 임상 현장에서는 이 같은 병용 요법 시 DPP-4 억제제가 오랜 기간 주류로 처방돼 왔다. 2006년 처음으로 허가받은 이후 오랜 기간 투약을 통해 안정적인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3제 요법을 사용할 때 DPP-4 억제제는 대부분 조합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처방에 용이했다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상황에 변화가 생긴 것은 최근 국내외 당뇨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혈당 조절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에 대한 이점까지 고려한 약물 선택을 권고하면서부터다. 특히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및 신장 질환 예방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하나둘 발표되면서 SGLT-2 억제제가 당뇨 치료의 새로운 옵션으로 조명받았다.

이에 보령은 2023년 SGLT-2 억제제 ‘트루다파(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를 출시했다.

또한 지난해 4월 3제 요법에서 SGLT-2 억제제와 TZD 병용 요법에 대한 급여가 확대됨에 따라 또 다른 가능성을 찾은 보령은 ‘트루버디(다파글리플로진+피오글리타존)’를 시장에 선보였다.

트루버디는 SGLT-2 억제제에 TZD를 더한 복합제로 보령이 세계 최초 조합으로 개발한 개량 신약이다. SGLT-2 억제제와 혈당 강하 기전이 서로 다른 TZD를 첨가해 추가적인 혈당 강하 효과를 얻었다. TZD는 내장지방의 감소, 인슐린 저항성 개선 등 이점에도 몸이 붓고 살이 찌는 부작용이 있는 반면 SGLT-2 억제제는 체액의 저류와 체중을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부작용을 상쇄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환자의 부담은 줄였다.



최적의 치료 옵션 제공이 목표

우수한 제품력과 함께 고혈압 등 만성질환으로 다져진 보령의 영업·마케팅력이 가세하면서 트루버디는 해당 성분 시장에서 처방액 1위를 달성했다.

특히 SGLT-2 억제제+TZD 복합제 전체 시장이 작년 11월 이후 37억 원가량으로 형성된 가운데 트루버디가 30억 원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시장 자체의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트루다파 제품군(트루다파+트루다파엠) 역시 작년 출시 이후 누적 처방액 100억 원을 달성(8월 기준)하며 다파글리플로진 성분 제네릭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위와 같이 보령은 이미 형성된 DPP-4 억제제 시장에 집중하기보다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하고 처방 트렌드를 주도하는 중이다.

이와 함께 보령은 SGLT-2 억제제와 관련한 약 1만 건 규모의 관찰 연구와 안전성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음은 물론 의사 대상 심포지엄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학술적 근거에 기반한 마케팅 활동을 수행하고 임상 현장에서 처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령은 다양한 당뇨 치료제 성분을 조합한 복합제 뿐 아니라 동반 질환에 대한 부가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고혈압 국산 신약 ‘카나브’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보령은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혈압과 당뇨병을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복합제를 개발 중이다.

보령은 이러한 연구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통해 향후 5년 안에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톱 5 진입을 노리고 있다.

성백민 보령 Rx마케팅 본부장은 “보령은 이미 신약 카나브를 통해 고혈압 및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을 개척한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환자에게 꼭 필요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임상에서 활발하게 처방될 수 있도록 학술·마케팅 관련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윤정 기자 ong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