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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대장 내시경 검사 가능”… 당일 복용 장 정결제 ‘원프렙’

입력 | 2024-09-30 03:00:00

[제약&바이오] ㈜녹십자웰빙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21년 대장암 발생 환자 수는 총 3만2751명이다. 대장암은 보통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인식돼 왔지만 젊은 층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제학술지 ‘란셋 소화기저널 2022’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인구 10만 명당 대장암 발생률은 12.9명으로 조사 대상 49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더구나 사망률도 11%로 폐암과 간암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그만큼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갑상선암과 폐암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었다. 그러나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에서는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집계됐다. 갑상선암을 제외한다면 대장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인 셈이다.



어려운 분변잠혈검사와 대장 내시경 준비 과정

게티이미지코리아

다행인 점은 대장암의 경우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대장 내시경만 제때에 받아도 조기 발견을 넘어 대장암의 씨앗으로 불리는 용종을 제거해 발병 가능성 자체를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2022 건강검진통계연보’를 살펴보면 대장암 검진 수검률은 40%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장암 검진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1차적으로 분변잠혈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되는 경우 대장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대장 내시경 검사 시 수검자는 준비 과정의 불편함을 호소하는데 그 이유는 장을 비우는 정결제의 ‘너무 많은 복용량’과 ‘거북한 맛’ ‘배고픔’ ‘수면 부족’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전통적인 장 정결제는 특유의 메스꺼운 맛을 갖고 있고 검사 전날 저녁과 당일 새벽에 2∼4ℓ에 달하는 양을 복용해야 한다.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려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수면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의학 및 제약 업계의 개선 움직임 분주

다행히 의학 및 제약 업계에서 장 정결제 복용의 어려움을 개선하고자 연구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짜고 비릿한 맛을 극복하고자 출시된 ‘황산염’ 성분의 정제형 장 정결제도 그중 하나다. 정제형은 맛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여전히 검사 전날과 당일 이틀에 걸쳐 2∼3ℓ의 많은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지난 2020년 ㈜녹십자웰빙과 ㈜건강약품은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해 거북한 맛을 개선함과 동시에 복용량을 최소화해 1.38ℓ를 검사 당일에만 복용하도록 하는 개량 신약 ‘원프렙’을 출시했다.

원프렙은 기존 장 정결제 대비 △맛 개선(레몬맛) △최소 복용량(물 포함1.38ℓ) △적은 복용 횟수(전날 복용 없이 당일 아침 1회)가 특징이다.

또한 원프렙은 3상 임상 결과에서 장 정결도, 복용 순응도가 매우 높고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용 시 배변 횟수가 대조약 평균 13회 대비 8.5회로 적어 장 정결의 효과는 그대로이면서 복용 순응도는 향상됐다. 복용자 10명 중 8명이 복용에 전혀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고 답했고 재복용 의사 또한 98.4%에 달했다.



당일 1회 복용으로 오후 내시경 검사에서도 주목

대부분의 대장 내시경은 오전에 검사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검사 전날 저녁부터 장 정결제를 1회 복용하고 검사 당일 아침 나머지 1회를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에 검사를 받는 것이 당연시됐다.

그러나 최근 오후 내시경 검사에 대한 관심과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루에 장 정결과 내시경 검사를 모두 마칠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유럽 소화기내시경학회(ESGE) 가이드라인에서도 오후 내시경을 하는 경우 검사 당일 장 정결제를 모두 복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문제는 많은 양의 장 정결제를 검사 당일에 모두 복용하는 것이 수검자에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최소한의 복용량으로 당일 복용하는 장 정결제가 수검자에게 편리해 오후 내시경 검사 증가와 함께 많은 임상의에게 관심을 끌고 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