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본사 전경.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은 손익차등형 공모펀드와 대출담보부증권(CLO)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고객 이익을 높이고 국내 투자자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글로벌 상품에 투자하는 길을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단독 출시한 손익차등형 펀드는 고객의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한편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에게 먼저 배정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공모펀드에 대한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 상품은 수익증권의 선순위 투자자로 고객을,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를 후순위로 분류했다. 손실이 나더라도 일정 부분까지는 후순위 투자자인 한국투자금융그룹 계열사가 먼저 손실을 반영한다. 반대로 이익이 발생하면 고객 이익으로 먼저 배정하면서 고객 투자금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양질의 자산을 찾아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모 형태로 네 차례에 걸쳐 출시한 CLO 펀드가 대표적이다. 해당 펀드는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1332억 원을 모으기도 했다.
CLO 펀드는 여러 기업의 담보대출을 한데 모은 것으로 대출이자 등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수익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200∼300개의 담보대출을 함께 담아 위험을 분산하고 신용보강을 통해 위험 요인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CLO 펀드는 최근 20여 년간 다른 기업 부채 및 구조화 펀드에 비해 매우 낮은 부도율을 기록하고 있다. CLO는 국내보다는 주로 선진 금융시장 내에서 거래가 활발하다. 투자 주체들도 개인보다는 연기금·헤지펀드·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 활발하다. 글로벌 CLO 시장 규모는 1100조 원에 달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유통되는 고도화된 상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세계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탐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