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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루머신’ LG 홍창기, 타율까지 개인 최고 시즌

입력 | 2024-09-28 01:40:00

0.446 출루율로 2년 연속 1위 유력
통산기록 0.430, 장효조도 제쳐
타율도 0.335 ‘커리어 하이’ 기록



2년 연속 출루율 타이틀을 눈앞에 두고 있는 프로야구 LG 홍창기가 경기 중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종원 스포츠동아 기자 won@donga.com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10월 1일 종료되는 가운데 투수와 타자 각 부문 타이틀 주인공들의 윤곽도 굳어지고 있다. 특징은 새 얼굴들의 득세다. 투수와 타격 가리지 않고 작년과는 다른 선수들이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한 예외는 출루율 부문의 홍창기(LG)다. 지난해 출루율 0.444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던 홍창기는 26일 현재 출루율 0.446으로 2위 김도영(KIA·0.421)에게 2푼 이상 앞서 있다. 2년 연속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했다고 할 수 있다. 홍창기가 이번 시즌 출루율 1위에 오르면 2021년(0.456)과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수상이 된다.

이미 몇 해 전부터 한국 프로야구의 손꼽히는 출루 전문 선수로 평가받았던 홍창기는 이제는 역대 최고의 ‘출루 머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통산 기록에서 ‘타격의 달인’ 장효조(1956∼2011)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홍창기는 한국야구위원회(KBO) 통산 성적 기준선인 30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통산 출루율(0.430)을 기록하고 있다. 종전 최고였던 장효조의 0.427을 넘어섰다. 두 사람 뒤로 김태균 양준혁(이상 0.421) 이정후 김기태(이상 0.407) 등이 자리하고 있다.

2016년 LG에 입단한 홍창기는 5년 차인 2020년부터 주전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해 출루율 0.411을 시작으로 2022년(출루율 0.390)을 제외하고 4시즌 동안 ‘4할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장점은 선구안이다. 자신이 정한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나가는 공에는 좀처럼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는다. 공을 맞히는 콘택트 능력도 뛰어나다. 올해부터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되면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예상도 있었지만 홍창기의 ‘눈 야구’는 더 정교해졌다. 2021년에 처음으로 3할대 타율(0.328)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해 타율 0.332에 이어 올 시즌엔 ‘커리어 하이’인 타율 0.335를 기록 중이다.

홍창기는 “ABS는 몸에 맞을 것처럼 들어오는 공도 스트라이크로 판정할 때가 있다. 이를 너무 의식하다 보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존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