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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배우’ 해리포터 맥고나걸 교수役 매기 스미스 별세

입력 | 2024-09-28 00:35:12


27일 세상을 떠난 데임 매기 스미스의 2015년 모습. 런던=AP 뉴시스

영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데임 매기 스미스가 27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9세.

영국 BBC에 따르면 이날 스미스의 가족은 성명을 통해 “데임 매기 스미스는 런던 첼시 앤 웨스트민스터 병원에서 치료받다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 길은 친구와 가족들이 함께했다”고 밝혔다.

스미스는 영국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2001~2011년)에서 주인공 해리포터의 스승 맥고나걸 교수 역할을 맡아 유명하다. 스미스는 2015년 TV토스쇼에 출연해 70여년에 달하는 배우 경력 중 해리포터는 자신에게 특별한 작품이라며 “아주 작은 사람들(어린이)이 여전히 다가와 인사를 건네곤 한다”고 말했다. 영국 드라마 ‘다운튼애비’ 시리즈(2010~2014년)에서 맡은 꼬장꼬장한 미망인 바이올렛 크라울리 역할을 통해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영국 가디언은 “스미스의 트로피 수납장에는 BBC부터 할리우드, 웨스트엔드부터 브로드웨이에 이르기까지 영국과 미국 대중문화에 그가 남긴 특별한 업적이 담겨있다”며 “셰익스피어 연극부터 블록버스터 영화까지 모두 소화할 용기와 재능을 가진 마법 같은 스타였다”고 전했다. 

1966년 연극 오셀로 첫 상영을 앞두고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오른쪽)을 만난 데임 매기 스미스. 런던=AP 뉴시스

1934년 영국 에섹스에서 태어난 스미스는 17세에 유명 극장 옥스퍼드 플레이하우스에서 코미디 뮤지컬 연극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24세에는 스릴러 영화 ‘노웨어 투 고’로 영국 바프타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며 이름을 알렸다. 4년 뒤에는 영국 국립극단에 합류해 오셀로 등 셰익스피어 연극에 출연했다. 평생 연극(70편 이상)과 영화(60편 이상), TV 드라마 등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했다.

1969년 진보적 사회관을 가진 1930년대 여학교 교사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1978년 코미디 ‘캘리포니아 스위트’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 외에 토니상, 골든글로브상, 바프타상 등을 수상했다. 1990년 남자의 기사 작위에 해당하는 데임 작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88세의 나이로 스페인 패션 브랜드 ‘로에베’의 모델로 발탁돼 화제가 됐다. 

지난해 10월 스페인 패션 브랜드 ‘로에베’의 모델로 나선 매기 스미스. 사진 출처 로에베 웹사이트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