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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퀴어 축제 시작부터 마찰…주최 측 경찰 ‘대치’

입력 | 2024-09-28 14:59:00

28일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의 본격적인 축제 시작에 앞서 주최 측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2024.09.28. 뉴시스


대구 반월당네거리 인근 달구벌대로에서 28일 열리는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 준비 단계에서 주최 측과 경찰이 무대 설치 장소를 두고 마찰을 빚었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와 경찰은 집회 시작 전 무대 설치 장소 여부를 두고 1시간30분가량 실랑이를 벌였다.

반월당네거리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진입하는 우회전 차선과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경찰에서 기동대 차량과 안전 펜스를 퀴어 측에서 집회 신고한 구역 안에 배치했기 때문이다.

주최 측은 애초 집회 신고한 대로 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경찰 경력을 물려달라고 주장하며 “우리 집회를 방해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어젯밤 12시까지 계속 집회 제안하고 통제하고 이게 무슨 집회 시위의 자유냐”며 “경찰이 계속 축제를 방해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축제를 열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반월당네거리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진입하는 버스의 우회전 차선을 확보하기 위해 전날 주최 측에 신고한 무대 위치보다 약 10m 앞에 설치하도록 통고했다”고 설명했다.

대치 상황이 계속 이어지자 경찰은 주최 측 관계자들에게 “경찰에 대한 폭행 행위를 즉시 중단해 주길 바란다. 경찰은 평화적 집회를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어길 시 형사처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과 주최 측은 약 1시간30분간 대치를 이어갔다. 대구 퀴어 축제 무대는 기존에 예정했던 것보다 30여분 늦은 이날 낮 12시35분께 설치됐다.

퀴어 축제 행진은 이날 오후 5시께 진행될 예정이며 대구 동성로를 둘러싼 도로가 통제된다. 행진 구간은 집회가 열리는 달구벌대로에서 시작해 대중교통전용지구~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봉산육거리 등 약 2.4㎞다.

앞서 조직위는 대중교통전용지구 2개 차로를 전면 차단해 행사를 주최할 것이라고 지난달 29일 경찰에 옥외집회·행진 신고를 했다.

이에 대해 대구 중부경찰서는 지난 4일 집회 및 행진 구간이 주요 도로에 해당하고 차량 소통에 장애를 발생시켜 극심한 교통 혼잡이 우려되는 점 등을 이유로 1개 차로만 사용하도록 하는 집회 장소 등 일부 제한 통고를 했다.

그러자 대구퀴어축제조직위는 옥외집회 제한 통고처분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집행정지를 법원에 신청했지만 기각됐다.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