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결국 무산됐다. 김하성은 29일 애리조나전에 앞서 어깨 수술을 받는다고 밝혔다. AP뉴시스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28)의 생애 두 번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무대가 결국 무산됐다. 어깨 수술로 인해 남은 경기 출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방문 경기에 앞서 “김하성의 시즌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곧이어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 응한 김하성은 “하루빨리 복귀해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며 “이번 시즌이 끝났다. 너무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타격 모습. AP뉴시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진출했으나 리그 최고의 수비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김하성 없이 가을 무대에 서게 됐다. 김하성은 2년 전인 2022년 포스트시즌에서는 ‘득점 머신’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은 포스트시즌 12경기에 출전해 8득점을 올렸는데 이는 1984년 토니 그윈(1960∼2014)이 세운 7득점을 넘어선 구단 역대 최다 기록이었다.
김하성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올 초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 자리를 김하성에게 내주고 2루수로 전향한 산더르 보하르츠가 유격수로 복귀했고, 1루수였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2루로 돌아왔다. 샌디에이고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유격수 보하르츠-2루수 크로넨워스의 키스톤 콤비를 가동할 계획이다.
샌디에이고 김하성의 수비 모습. AP뉴시스)
지난해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고의 수비수가 된 김하성은 시즌 후 FA 시장에 나와 1억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깨 수술로 인해 협상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