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 사후에 안 美, ‘네타냐후에 속았다’ 느껴”
나스랄라 제거 작전 그래픽.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최고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위치를 수개월 전부터 파악해 사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기 직전에 나스랄라 제거 작전에 대해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알지 못했던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에게 속았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나스랄라를 암살하기 몇 달 전부터 그의 위치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나스랄라를 사살하기로 결정한 건 그가 다른 장소로 이동할 경우 암살 기회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 등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제거 작전을 지켜보는 모습.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네타냐후 총리는 직후 유엔 연설에서 헤즈볼라를 비판하고 이란에게 경고했다. 이로부터 얼마 뒤 이스라엘공군(IAF)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상공을 날아 나스랄라가 은신한 지하벙커를 겨냥해 폭탄을 투하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이 나스랄라를 암살하기 위해 투하한 폭탄은 이른바 ‘벙커버스터’를 포함해 약 100개로 전해졌다. 이후 이스라엘군은 성공적으로 작전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나스랄라 제거 작전 그래픽. 이스라엘군 텔레그램
한 미국 관리는 27일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네타냐후 총리가 공습 계획을 논의하던 당시 미국은 네타냐후 총리의 복심으로 불리는 더머 이스라엘 전략부 장관과 레바논과의 휴전에 관한 선의의 협상을 하고 있다고 믿었다”고 밝혔다. NYT도 “이번 작전은 이스라엘 정치 지도자들이 휴전 가능성에 대해 미국 측과 논의하던 이번 주 초부터 계획됐다”고 짚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