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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약세에 해외금융계좌 신고액 65% ‘뚝’

입력 | 2024-09-30 03:00:00

1년새 186조 → 64조 크게 줄어
가상자산 신고액 120조원 급감




개인과 법인이 외국 계좌에 갖고 있다고 신고한 금액이 1년 전보다 65%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가격이 떨어지면서 해외 보유 가상자산 신고 금액이 전년의 1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29일 국세청이 발표한 2024년 해외 금융계좌 신고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개인 4152명과 법인 805곳이 외국 계좌에 갖고 있다고 신고한 금액은 총 64조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65.2%(121조5000억 원) 감소한 규모다. 월말 해외 금융계좌 잔액이 1∼12월 중 한 번이라도 5억 원을 넘은 적이 있는 개인과 법인은 이듬해 이를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 1인당 평균 신고 금액은 20대 이하가 49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45억6000만 원), 40대(44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신고 대상에 포함된 가상자산 계좌의 감소 규모가 컸다. 올해 가상자산 계좌 신고 금액은 10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130조8000억 원)보다 92%(120조4000억 원)나 급감했다. 지난해 개인 1359명이 10조4000억 원의 가상자산을 신고했는데, 올해는 996명이 3조9000억 원을 신고하는 데 그쳤다. 법인 역시 73곳에서 47곳으로, 120조4000억 원에서 6조5000억 원으로 신고 인원과 금액이 대폭 줄었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초 5만 달러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에는 6만5000달러를 넘어섰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