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강철부대W’ 내일 첫방 특전사-해병대-공군 군사경찰 등… ‘최초’ 타이틀 지닌 베테랑들 열전 무게 300㎏ 타이어 뒤집기-삽질 등… 남자 대원들보다 혹독한 미션 수행
‘강철부대W’엔 총 6개 부대 출신의 여군 예비역 24명이 출연해 참호 격투, 철조망 포복 등 고난도 미션을 수행한다. ‘독거미 부대(현 태호대대)’ 출신 조성원 예비역 중사, 고공강하 훈련만 1000회 넘게 완수한 제707특수임무단 출신 강은미 예비역 중사 등이 출신 부대의 명예를 걸고 맞붙는다. 신재호 PD는 “여군들에게는 상상을 뛰어넘는 강인함과 에너지가 있다”고 말했다. 채널A 제공
채널A 간판 예능 ‘강철부대’ 시리즈가 ‘여군 편’으로 10월 1일 국군의날에 돌아온다. 2021년부터 시즌 3까지 방영된 ‘강철부대’는 최정예군 예비역들이 팀을 이뤄 출신 부대의 명예를 걸고 싸우는 밀리터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1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되는 ‘강철부대W’에는 ‘특전사들의 특전사’로 불리는 제707특수임무단, ‘귀신 잡는’ 해병대, 특수임무대대 등 총 6개 부대 출신 예비역 대원 24명이 출동한다.
이번 출연진은 어렵게 발굴한 각 분야 ‘최초’ 타이틀의 여군들로 구성됐다. 대한민국 여군 소위 최초로 특수전사령부에서 복무한 우희준 예비역 중위, 공군 군사경찰 중 여군 최초로 특수임무 반장을 맡은 문지영 예비역 대위, 특전사 여단 최초의 여군 저격수 박보람 예비역 중사 등이 주인공. 숨겨진 보물을 찾아내느라 제작진은 출연진 선발에만 3, 4개월을 보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신재호 PD는 “여군 전역자가 예상보다 많지 않아 섭외가 어려웠다. 이전 시즌에 비해 섭외에만 한두 달 더 걸렸다”며 “남성 군인 출신을 섭외할 때 참고하지 않았던 국방일보까지 뒤지며 전방위로 물색했다”고 말했다.
폭발하는 초소 옆 철조망에서 포복하고, 11m 높이의 공중에서 외줄을 타는 등 영화를 방불케 하는 아슬아슬한 장면도 펼쳐진다. 특히 시즌 1∼3에서 보지 못했던 총기 등 다양한 최신 국산 무기들이 미션마다 다양하게 등장해 출연진의 손을 거친다. MC 김성주는 “이전 시즌과 다른 점은 단순히 성별만이 아니다. 여군은 의무 복무가 아니라 ‘자원 입대’란 점에서 차별화된다”며 “자신의 의지로 군인이 된 이들이 발산하는 열정과 투지가 고스란히 프로그램에 녹아 있다”고 강조했다.
특수부대와 일반 부대 사이의 살벌한 기 싸움도 새로운 묘미. ‘강철부대’ 시리즈 중 처음으로 특수부대가 아닌 육·해군 등 일반 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출격한다. ‘강철부대’ 1, 2에 이어 새 시즌에도 참여한 강숙경 작가는 “국토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육군 백골부대 등 강력한 일반 부대들이 있음에도 그간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있었다. 이번엔 이런 갈증을 해소해 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해병대 출신 이수연 대원을 예로 들었다. 강 작가는 “대부분의 출연자들이 특수부대 출신이 아닌 이 대원을 견제한다. 그에게는 ‘코끼리’ ‘멧돼지’ ‘괴물’ 등 과격한 별명들이 따라붙는다”고 말했다.
‘오직 승리’를 다짐하는 출연진 간의 극적인 갈등과 서사가 주는 감동과 짜릿함도 커졌다. 최영재는 “군복에 대한 사명감이나 자부심은 여군에게 특히 두드러진다. 시청자들이 거기에서 느끼는 재미가 클 것”이라고 했다. 강 작가는 “여군들은 뒷담화를 하지 않는다. 면전에서 말로 상대를 가격하는 ‘앞담화’로 기선을 제압한다”고 덧붙였다.
여자 레슬링 국가대표 장은실이 MC로 합류해 여군들 사이에 벌어지는 몸싸움을 생생하게 설명한다. 장은실은 “한때 여군이 꿈이었으나 방송을 녹화하면서 ‘입대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들의 혹독하고 치열한 싸움을 보며 시청자들도 ‘걸크러시’ 매력에 빠져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부대W’는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