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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차 망한다 악플 뒤에 中댓글부대”

입력 | 2024-09-30 03:00:00

연구팀, 한중 경쟁분야 댓글 조사
중국인 추정 계정들 조직적 암약




전기차와 배터리, 스마트폰, e커머스 등 중국과의 경쟁이 치열한 산업 분야에서 중국이 일종의 ‘댓글부대’를 통해 한국 기술을 폄하하는 등 조직적으로 댓글을 남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 김은영 가톨릭관동대 경찰행정학과 교수와 홍석훈 국립창원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한중 경쟁산업 분야에 대한 인지전 실태 파악’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팀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여간 네이버, 유튜브, 네이트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중국의 댓글 개입 가능성이 높은 한중 경쟁산업분야 키워드(알리, 테무, 전기차, 현기차, 배터리, 삼성, 샤오미 등)를 바탕으로 기사를 검색해 댓글들을 조사했다. 중국식 ID·프로필 특성, 중국식 언어습관, 기계 작성 의심 등 10가지 식별 기준을 적용해 중국 의심 계정을 찾았고, 댓글 이력 확보가 가능한 네이버를 중심으로 이들의 전체 댓글을 수집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네이버에서 키워드 중심 70개 기사를 무작위로 수집해 분석한 결과 댓글 중 중국인 추정 계정이 77개 이상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해당 계정들은 서로를 팔로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었고, 2개 그룹으로 나뉘어 국내 산업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한국인 추정 계정의 경우 기사에 따라 댓글을 달기도 하고 안 달기도 하는 등 빈도가 균일하지 않은 반면, 중국인으로 의심된 계정들은 특정 키워드 기사에 일제히 다 같이 댓글을 다는 등 비정상적인 분포를 보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보고서를 통해 의심 계정의 댓글 사례도 공개했다. 전기차 관련 기사에는 “중국 거 한번 타봐야지 흉기차 봐라 좀 긴장해야 된다” “현기차 10년 이내에 망한다에 한 표” 등의 댓글이 반복적으로 달렸다. e커머스 기사에는 “쿠팡이 국내 기업인가?” “(어차피)다 중국산 아닌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연구팀은 유튜브에서는 중국인 추정 계정을 239개 발견했으며 가장 높은 빈도로 조직적 여론 선동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중국의 댓글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보고서는 중국 의심 계정에 대한 체계적인 프로파일링 지표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