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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여왕’ 마다솜, 최종라운드 11언더 몰아쳤다

입력 | 2024-09-30 03:00:00

KLPGA 하나금융 챔피언십 우승
최종 합계 19언더… 2위에 9타 차
작년 9월 OK금융 읏맨오픈 정상… 올해도 9월에 우승해 투어 2승째
리디아 고는 6언더 10위 기록




마다솜이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선 모습. KLPGA투어 제공

마다솜(25)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올 시즌 첫 우승이자 투어 2승째를 거뒀다.

마다솜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로 11언더파 6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마다솜은 2위 윤이나(21)를 9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위에 9타 앞선 우승은 이 부문 역대 공동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고 구옥희 전 KLPGA 회장(1956∼2013)이 이 부문 1∼3위 기록을 모두 갖고 있다. 1982년에 20타 차, 14타 차 우승을 차지했고 앞서 1981년엔 13타 차 우승 기록을 남겼다.

마다솜(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뒤 동료 선수들로부터 축하 물세례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9월에 태어난 마다솜은 올해도 9월에 우승 트로피를 품으면서 투어 2승째를 거뒀다. 마다솜은 지난해 9월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투어 첫 우승을 맛봤다. 마다솜은 “큰돈(우승 상금 2억7000만 원)이 들어왔는데 계획을 잘 짜서 사용하겠다. 너무 큰 생일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2라운드가 열린 27일이 생일이었다. 마다솜은 “지난 시즌 3라운드 대회에서 우승해 이번 시즌엔 4라운드 대회 우승을 목표로 세웠었다. 목표를 이뤘으니 오늘 집에 가서 올 시즌 새 목표를 다시 세워보겠다”고 했다.

윤이나, 김수지(28)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은 마다솜은 “후반 4개홀(10∼13번)에서 연속 버디를 하면서 ‘우승에 가까워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17번홀만 잘 넘기자는 생각으로 끝까지 열심히 쳤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마다솜은 지난해 6월 준우승했던 한국여자오픈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우승했던 OK금융그룹 읏맨오픈 17번홀에선 보기를 해 연장 승부를 치러야 했다.

마다솜은 이날 퍼트 수를 23개로 막았다. 9개의 버디 중 7개를 파4 홀에서 낚았는데 버디를 기록한 파4 홀 퍼트 평균 거리는 약 6.1m였다. 4번홀(파5)에선 약 71m 거리에서 58도 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떨어지는 등 아이언샷도 날카로웠다. 마다솜은 “오늘 같은 퍼트는 나도 처음 겪는 일 같다. 중장거리 퍼트를 이렇게 많이 넣은 건 처음이다. 퍼트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다 잘됐다”며 “스윙에 관해선 한두 가지만 머릿속에 넣고 경기에 단순하게 임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감정 조절이 평소보다 잘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마다솜은 한국체육대 입학 후 곧장 프로로 전향할 수 있었지만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기 위해 투어 데뷔를 미뤘다. 2020년에 국가대표의 꿈을 이뤘고 2년 뒤인 2022년 투어에 데뷔하면서 동갑내기 선수들에 비해 4년가량 데뷔가 늦었다. 마다솜은 “실력이 늦게 올라와서 고3 때 국가대표 상비군에 처음 뽑혔고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프로 전향도 늦게 했다”며 “프로 선수가 늦게 됐으니 그만큼 더 늦게까지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리디아 고(27)는 이날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하며 10위로 대회를 마쳤다.



인천=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