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사이에 사망률 30%P 높아져 연안 개발-해양 쓰레기 등 원인
제주 바다를 누비는 남방큰돌고래. 최근 연안 개발 등 생태계 파괴 영향으로 인해 새끼 사망률이 치솟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동아일보DB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 사망률이 호주와 일본보다 약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안 개발과 해양 쓰레기 등 생태계 파괴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가 27일 발표한 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제주 남방큰돌고래 개체군의 1년생 새끼 사망률이 2015년 17%에서 2018년 47%로 높아졌다. 이는 호주 샤크만 24%, 일본 미쿠라섬 13%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 다큐제주와 제주대 돌고래 연구에서도 작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10마리 이상의 새끼 돌고래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률이 치솟은 이유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과 MARC는 △연안 개발로 인한 서식지 질 하락 △증가하는 선박 관광으로 인한 생태적 교란 △해양 쓰레기로 인한 얽힘을 꼽았다.
남방큰돌고래는 국내에선 제주 해상에서만 발견되는 해양 포유류다.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2년 6월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수심 100m 미만의 바다에서 발견되며 연안 가까이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해안을 따라 가깝게는 50m, 멀리는 2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자주 목격된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