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헨더슨에 이전한 크리스티 개관 경매 현장
클로드 모네의 작품 ‘수련’이 출품된 26일 크리스티 홍콩의 ‘20세기/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 현장. 모네의 ‘수련’은 이날 2억 홍콩달러(약 339억9700만 원, 수수료 불포함)에 낙찰됐다. 사진 홍콩=김민 기자.
크리스티 홍콩은 더 헨더슨에서 4645㎡(약 1405평) 규모 4개 층 공간을 사용한다. 이 중 2개 층은 경매장과 전시장으로, 1개 층은 고객 전용 공간으로 사전 예약을 통해 출입이 가능하다. 전시장은 과거 홍콩 컨벤션 센터를 임대해 열었을 때보다 작은 규모였지만, 과거에는 고미술부터 근현대 미술은 물론 보석, 럭셔리도 한 번에 경매가 열렸다면 이번엔 20/21세기 미술과 도자기 경매만 열렸다는 점이 다르다.
크리스티 아시아태평양 본사가 확장 이전한 ‘더 헨더슨’의 전시 공간. 채광창을 이용한 전시도 가능해졌다. 홍콩=김민 기자
예술 서적을 읽어보거나 경매에 나온 물품들을 상담·결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는 라운지. 홍콩=김민 기자
고객 전용 공간에서는 예술 서적을 열람하거나 경매에 나온 와인, 핸드백, 시계와 부동산 정보까지 볼 수 있었으며, 공개 경매가 아닌 프라이빗 세일로 판매되는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도 걸려 있었다. 크리스티 아시아 지역 총괄 사장인 프랜시스 벨린은 “새 본사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전시, 행사, 경매를 1년 내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 직원들까지 같은 공간에서 함께할 수 있으며, 경매는 물론 교육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예술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는 개관 경매에 모네, 고흐, 김환기 등 고가의 작품을 구매자가 확보된 3자 개런티(경매사가 아닌 제3자가 낙찰가를 보증해주는 형태)로 출품하고 불황인 만큼 동시대 작가보다 블루칩 작품에 집중하며 분위기를 띄우려 노력했다.
26일 크리스티 홍콩의 ‘20세기/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정물화 ‘La préméditation’이 출품된 모습. 사진 홍콩=김민 기자.
벨린 사장은 “상반기 경매에서는 하반기 헨더슨 이전 프로젝트가 있었고, 고객들도 새 본사에서 작품을 출품하고 싶어 해 예년보다 떨어질 수 있지만 하반기에 더 좋은 결과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10월 럭셔리, 11월 고미술 경매도 아직 출품작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중요한 소장품을 확보해 자신 있다”고 말했다.
홍콩=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