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포섭당한 한국 인재들] 글로벌 구직 플랫폼서 취업 물색 中 인재 포섭 목표물 될 가능성
‘링크트인’ 등 글로벌 구인구직 플랫폼에는 우리나라 대기업 연구원들이 스스로 ‘반도체 전문가’ 등으로 소개하고 취업을 물색 중이다. 일부는 ‘중국어 능통’ 스펙을 적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인재 포섭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링크트인을 살펴본 결과, 국가핵심기술로 분류된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을 연구 중이라고 스스로를 밝힌 이용자들이 상당수였다. 한 SK하이닉스 연구원은 자신을 “차세대 반도체 기술(1b DDR5)을 연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당 기술은 현존하는 D램 반도체 기술 중 가장 미세화된 10나노급 기술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다른 삼성전자 연구원은 중국 이직을 염두에 둔 듯 “한국어, 중국어, 영어 모두 능통하다”며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반도체 연구 이력을 중국어로 기재했다.
이렇게 드러난 정보를 통해 중국 당국이 은밀하게 접근하기도 한다. 한국의 한 반도체 대기업에서 일하는 연구원은 3년 전 본인을 ‘중국 교수’라고 소개한 중국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는 연구원에게 “중국에서 유명한 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포럼이 열리는데 참석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무슨 포럼인지 추가 설명을 요구하자 “우선 오면 자세히 알 수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