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비취약’ 자영업 대출 연체율↑…취약 자영업자는 소폭 하락 고신용 자영업 대출 비중 확대…내수 부진에 너나 없이 빚으로 연명
(자료사진) /뉴스1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당초 경영 상태가 나쁘지 않았던 자영업조차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연체율이 소폭 내려온 취약 자영업자와 다르게 오히려 비취약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이 올랐고, 고신용 자영업자들이 중저신용 자영업자보다 대출을 더 많이 당겨쓴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비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0.44%로 전 분기(0.41%) 대비 0.03%포인트(p) 상승한 반면,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0.15%로 한 분기 새 0.0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소득·신용도에 따른 대출 현황을 살펴봐도, 오히려 고신용 자영업자들의 대출이 크게 늘면서 중신용 자영업자의 부채 축소(디레버리징)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시산 결과, 올해 2분기 자영업자 대출은 1년 새 고신용-저신용에서 늘어났으며 중신용에서는 줄어들었다.
특히 고신용 자영업자들의 대출 증가 규모가 23조 8000억 원에 달해 저신용 자영업자(10.1조 원)를 배 이상 뛰어넘었다.
중신용 자영업자들은 1년 전보다 대출을 16조 9000억 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기준으로도 상위 30% 고소득 자영업자의 대출은 1년 새 12조 4000억 원 증가했다. 상위 30~70% 중간 소득 자영업자(-2.7조 원)와 하위 30% 저소득 자영업자(7.1조 원)의 대출 증가세를 크게 앞질렀다.
한은은 이를 두고 “최근 자영업자 차주 간 소득, 신용도 측면에서 일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대출 양극화는 고금리·고물가에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이 사업 규모·수익성에 관계없이 너나 없이 빚으로 연명 중인 현실과 무관치 않다.
특히 고금리 장기화로 신규 대출 통로가 막힌 자영업자들이 은행권보다 금리 부담이 높은 비은행권을 찾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