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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돌아가는 ‘일본판 푸바오’…검은 옷 입은 도쿄 시민들 눈물

입력 | 2024-09-30 09:47:00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에 있던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가 29일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현지 공영 NHK가 보도했다. 도쿄=AP/뉴시스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에 살던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가 중국으로 돌아갔다.

현지 공영 NHK에 따르면 자이언트 판다 ‘리리’(수컷)와 ‘싱싱’(암컷)은 29일 새벽 우에노동물원을 출발해 중국으로 향했다.

2005년 중국에서 태어난 리리와 싱싱은 2011년 도쿄도가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와의 자이언트 판다 보호·번식 공동연구를 위해 대여 방식으로 들여왔다. 이들 판다 부부는 도쿄 생활 동안 ‘샹샹’, ‘샤오샤오’, ‘레이레이’ 등 세 마리를 낳았다. 샹샹은 지난해 2월 중국에 반환됐다.

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에 있던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가 29일 중국으로 돌아갔다고 현지 공영 NHK가 보도했다. 도쿄=AP/뉴시스

리리와 싱싱은 올해 19세로, 사람 나이로 치면 60세에 해당하는 고령이다. 두 판다는 양국 간 협약에 따라 2026년 2월 중국에 반환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2022년부터 고혈압 등 고령에 따른 건강 악화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예정보다 일찍 중국에 돌아가게 됐다. 두 판다는 중국에 도착한 뒤 자이언트 판다 보호 연구센터로 들어갈 예정이다.

NHK는 “리리와 싱싱이 이날 오전 4시경 동물원을 출발할 때 이른 시간임에도 수십 명의 팬이 모여 사진을 찍고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일부 시민은 검은색 옷을 입은 채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동물원 측은 리리와 싱싱의 중국 반환 전 마지막 대중 공개일이었던 전날 약 2000명의 시민이 동물원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