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에서 한국팀의 화려한 불꽃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올해 축제는 ‘다채로운 색깔로 내일의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 밝은 미래’(Lights of Tomorrow)라는 주제로 열렸다. 2023.10.07. 뉴시스
다음 달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앞두고 올해도 어김없이 이른바 ‘명당’ 자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30일 다수의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불꽃축제를 조망할 수 있는 공간이나 사무실을 구한다’는 글과 불꽃축제 기간 이용할 수 있는 주차권 양도, 불꽃축제가 잘 보인다는 한강 뷰 아파트를 반나절에서 최대 하루까지 대여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집 안에서 축제를 볼 수 있도록 아파트를 대여하겠다는 글도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불꽃축제 기간에 집에 없어서 당일 대여한다”며 “오전 11시부터 밤12시까지 가능하다. 한강이 바로 보이는 위치”라고 적었다. 가격은 45만원이다.
이 외에도 돈을 받고 오전부터 자리를 잡아주겠다고 제안하거나, 한강 주변 건물 옥상을 빌려주겠다는 글까지 등장했다. 한 누리꾼은 “아침 일찍 가서 한강 불꽃축제 자리를 맡아주겠다. 자세한 위치나 가격은 문의 부탁한다”며 “다른 업체는 최소 15(만원) 이상 부른다”고 적었다.
실제 여의도에 위치한 한 호텔의 불꽃축제 당일 한강 전망 스위트 객실의 숙박 요금은 세금을 포함해 300만원을 웃돈다. 해당 객실은 평소 주말 기준 100만원에 묵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객실도 평소 주말 1박 숙박 가격보다 1.5~2배가량 비싸다.
불꽃축제 현장 인근 전망 좋은 식당이나 파티룸 등 공간 대여 업체의 사정도 비슷하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강 뷰 파티룸은 이날 중고거래 플랫폼에 55만원대로 판매되고 있다. 한강변의 한 레스토랑은 평소 5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VIP 테이블을 불꽃축제 당일 저녁 59만9000원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불꽃축제를 조망할 수 있는 다수의 식당들이 패키지 상품을 앞세워 평소 가격 대비 최소 20만원에서 최대 2배가 넘는 웃돈을 얹고 있다.
주최사인 한화에 따르면 이번 축제에는 약 50만 명에 가까운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특히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여의도·마포역과 9호선 샛강역 등지에 구급차를 둔다.
또 마포대교 북단에는 안전관리 전문 인력을 배치해 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시민들의 순차적인 해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현장에 소방상황실도 설치해 약 330명의 소방 인력도 배치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