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화 씨 인스타그램 캡처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 도전한 최순화 씨(80)의 이야기가 화제다.
28일(현지시간) CNN은 ‘나이는 숫자일 뿐임을 증명하는 80세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출전자를 만나보세요’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 씨의 삶을 조명했다.
최 씨는 지난 22일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의 서류 심사와 예선을 통과해 본선 참가자로 뽑혔다. 미스 유니버스는 출전자 연령을 18~28세로 제한해 오다 시대착오적이라는 비판이 일자 올해부터 나이 제한을 없앴다. 또 임산부와 기혼자, 결혼한 적 있던 여성에게도 참가 자격을 부여했다.
미스 유니버스 코리아 2024 참가자 최순화 씨를 소개한 사진. 최 씨 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겉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요즘 사람들은 너무 부정적이다. 긍정적 사고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순화 씨 인스타그램 캡처
최 씨는 처음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모델이 꿈이었기에 과감히 도전했다고 한다. 그는 모델 학원에 다녔고 학원 강사의 소속사에 들어갔다. 결국 2018년 서울 패션위크 런웨이에 74세의 나이로 데뷔했다. 이후 패션 잡지와 맥주 광고에도 등장했다.
최 씨는 “노인 모델에 대한 태도와 기회가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요즘 노인 모델이 많다”며 “그중 실제로 모델 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일부에 불과할진 몰라도, 10년 전 아무도 노인 모델을 찾지 않았던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해외 무대에 서는 것을 꿈꿔왔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며 “가족도 나를 자랑스러워한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