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남 순천에서 처음 보는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 전남경찰청 제공
전남 순천에서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30·사진)이 자신의 가게에서 챙긴 흉기로 범행하고 도주하면서 흉기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30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찜닭집에서 흉기를 챙겨 나와 A 양(18)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26일 0시 반경 자신의 가게에서 안주와 소주 4병을 배달시켜 모두 마신 뒤 흉기를 챙겨 나왔고, 휴대전화 영상통화를 하고 가던 A양을 발견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처음 본 A양을 800m가량 뒤따라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박 씨가 범행 약 13분 뒤 웃으면서 일대 골목을 걷는 모습도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500m가량 떨어진 원룸 주차장에 흉기를 버리고 인근 호프집에 가 맥주 반병을 마셨다.
사건 발생 두 시간여 만에 범행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거리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된 박 씨는 “소주를 4병 마셔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범행에 사용된 흉기는 (내) 가게에서 평소 쓰던 것이 맞다. 내가 흉기를 챙겨나온 것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박 씨는 경찰에서 “(평소) 술을 마시면 맛이 간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일부 폭력 전과는 만취상태에서 상대방을 때린 범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