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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여고생 살해범’ 30세 박대성…경찰, 피의자 신상공개

입력 | 2024-09-30 18:13:00

26일 전남 순천에서 처음 보는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 전남경찰청 제공


전남 순천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남성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 결정이 내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30세 박대성이라고 밝혔다.

전남경찰청은 30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고 살인 혐의로 구속된 박대성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박대성은 26일 오전 0시 44분경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 앞 인도에서 A 양(18)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남경찰청이 순천 도심에서 흉기를 휘둘러 10대 여성을 살인한 피의자 박대성(30)에 대한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전남경찰청 제공) 2024.9.30.뉴스1

공개된 신상정보는 이름과 나이, 얼굴이다. 신상정보공개위는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되는 점, 범행의 증거가 충분한 점, 국민의 알 권리를 비롯해 재범 방지 등 공공의 이익을 토대로 박대성의 신상정보를 국민에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신상정보는 10월 29일까지 30일간 전남경찰청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경찰 등에 따르면 사건 당시 박대성은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서 혼자 소주 4병을 마신 뒤 길거리를 배회하다가 일면식도 없는 A 양을 흉기로 수차례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대성은 30초 동안 범행을 이어가다가 비명 소리를 들은 시민이 다가오자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뒤에는 인근 술집에 들러 재차 음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목격자 증언,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추적에 나서 사건 발생 약 2시간 만에 길거리에서 다른 행인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박대성을 긴급 체포했다. 박대성은 경찰 조사에서 “소주를 4병 마셔 범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라면서도 “각종 증거가 있으니 범행을 부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A 양은 범행 6시간 만에 숨졌다. A 양은 친구를 배웅한 뒤 귀가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A 양은 경찰관을 꿈꾸며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던 것으로 알려져 사회적 공분이 커졌다. 온라인에선 박대성의 신상정보와 함께 그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점 정보가 유포됐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