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최근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가 동반 강세를 보인 데 따라 원화 가치도 동반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8원 내린 1307.8원을 기록했다. 1월 3일(1304.8원) 이후 약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일본 총리로 선출되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자 원화 가치도 덩달아 오른 것으로 평가된다. 시게로 신임 총리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노선을 지지하는 인물로 평가된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10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중국 런민은행이 대출 금리를 낮추며 경기 부양에 나선 영향도 있다. 런민은행은 전날 성명을 발표하고 시중은행이 모기지 금리를 중앙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보다 0.30%포인트 이상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시장에선 이번 조치로 중국 내 경기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위안화가 강세를 보였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