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직격탄 3년째 실적 악화 대구 등 주택 사업 확장에 발목 이마트, 역대급 매출에도 적자 내 지분 95% 이상 확보, 상폐 나서
이마트는 9월 30일∼10월 29일 1개월간 이마트 보유 지분(70.46%)과 신세계건설 자사주(2.21%)를 제외한 지분을 모두 사들이겠다고 30일 공시했다. 공개 매수가는 주당 1만8300원이다. 코스피 상장사가 자발적 상장 폐지를 하려면 대주주가 자사주를 제외하고 9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공개 매수에 성공할 경우 11월 주주총회를 소집해 상장 폐지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마트 측은 약속한 기한 내 목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신세계건설 주식에 대한 포괄적 교환(현금 교부 방식)을 통해 추가 지분 매입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다. 공개 매수 첫날 신세계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2% 오른 1만816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공개 매수가보다는 140원 낮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 신세계건설에 1조 원 이상의 유동성을 지원했지만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상태다. 올해 2월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건설의 레저부문을 인수했다. 5월 신세계건설은 이마트의 자금 확충 약정을 받아 6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한 건설업 담당 애널리스트는 향후 사업 재편 방향에 대해 “전적으로 이마트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오프라인 유통 사업과 시너지를 늘리는 방향으로 신세계건설 사업을 재편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속하게 사업 구조를 재편하려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며 “부실 사업장을 정리하다 보면 단기적으로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 만큼 소수 주주의 피해를 방지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