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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으로 ESG 성큼성큼… ‘투명성’으로 지속 가능한 길 찾는다

입력 | 2024-10-02 03:00:00

[2024 K-ESG 경영대상]




한때 매출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 성과가 ‘얼마나’ 뛰어난지만을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윤리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기업이 더 가치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됐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산업 분야에서 주요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동아일보는 지속적이고 다양한 ESG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과 기관의 모범 사례를 널리 알리는 취지로 ‘2024 K-ESG 경영대상’을 선정했다. 올해로 3년째다.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여성가족부·문화체육관광부·공정거래위원회·동반성장위원회가 후원한다. 심사는 △환경 경영(E) 목표 및 정책 추진 △사회적 가치 창출(S) △지배구조 건전성 확보(G) 3가지 분야로 진행됐다.

삼성전기와 한샘, 한국맥도날드 유한회사, 제너시스비비큐, 마리오쇼핑은 3년째 굳건한 선두를 지켰다. 올해는 대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의 ESG 경영 활동과 공공기관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온실가스 저감과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성과를 인정받아 환경부 장관상과 종합 ESG 대상의 영예를 동시에 안았다. 삼성서울병원은 의료 분야 ESG 경영을 선도한 공로로 종합 ESG 대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에스테틱 리딩 기업 멀츠 에스테틱스 코리아는 고용노동부 장관상과 함께 종합 ESG 대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엡손, iM뱅크, 유한대학교, 글로벌 의류 ODM 기업 한세실업, 상조업계에서 ESG 경영 시대를 개막한 보람그룹, 1세대 항암 신약 바이오 HLB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롯데홈쇼핑과 한국교육평가인증서비스는 2022년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K-ESG 경영대상을 받았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BNK금융지주는 동반성장위원장상과 종합 ESG 부문 대상을 동시 수상했고 DGB금융지주, IBK투자증권, NH농협캐피탈, NH저축은행, 애큐온캐피탈은 종합 ESG 대상을, 흥국생명보험은 사회 ESG 대상을 차지했다.

자동차 도어 무빙 시스템을 완성차 업계에 공급하는 피에이치에이와 자동차 차체 부품 전문업체 세원정공은 종합 ESG 대상에 선정됐다.

빈 주사 병을 업사이클링해 환경보호에 동참한 한국애브비는 종합 ESG 대상에 선정됐다. 자원순환 원료로 화장지를 생산하는 삼정펄프와 제약 유통기업 쥴릭파마코리아, 전시 컨벤션 전문기업 경동기획, 생활환경용품 전문기업 매직캔, 친환경 비닐을 공급하는 씨앤케이는 환경 ESG 대상에 선정됐다.

체형 관리 서비스 기업인 14일동안은 여성가족부 장관상과 함께 사회 ESG 대상을, 천연 성분 캡슐 화장품을 전개하는 닥터솔루션과 헬스케어 전문기업 SW헬스케어, 창업 교육 전문기업 언더독스, 전지박·동박·OLED 제조기업 솔루스첨단소재 사회 ESG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한서대학교는 지배구조 부문에서 수상 대열에 합류했다.

공공기관의 ESG 경영도 두드러졌다.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 성과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공공기관 사회 ESG 대상을 받았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상생 협력의 공로로 동반성장위원장상과 사회 ESG 대상을 받았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재)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사회적 책임 이행 공로를 인정받아 각각 종합 ESG 대상과 사회 ESG 대상에 선정됐다.






“역량에 맞는 목표 세워야 ESG 경영 성과”

[심사평] 전중옥 교수 부경대 경영학부

전중옥 교수 부경대 경영학부

글로벌 환경 이슈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ESG 경영에 기반한 지속가능성 역량을 핵심 자산이자 전략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ESG 경영이 기업의 생존과 지속가능의 필수 요소이자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ESG 경영은 더욱 고도화되고 있다.

하지만 ESG의 인식 변화와 함께 ESG 환경 또한 각종 글로벌 ESG 가이던스의 추이와 함께 변화하고 있다. 향후 ESG 경영의 반경은 더욱 넓어지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어젠다 또한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이에 변화하는 고객을 타깃(moving target)으로 삼듯 ESG가 추구하는 본질적 가치의 요소와 관행을 재정립해 실질적인 ESG 경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 기업 스스로 역량과 상황에 맞는 ESG 목표와 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해야 가시적인 ESG 경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2024 K-ESG 경영대상’ 수상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및 ESG 활동 보고서 등을 살펴보면 ESG 전략 체계에서부터 각종 활동에 이르기까지 예년에 비해 체계적이고 다양하며 구체적이라는 점이 확연히 드러났다. 업종별, 규모별 차이는 있으나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 ESG를 위시한 지속가능 경영 전반의 목표, 활동 및 성과 등을 안내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또한 활발해지고 있어 벤치마킹의 선순환도 기대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전반적 또는 산업별 ESG 전략 체계나 활동이 유사하다는 것이다. 표준화된 공시 기준 및 지침에 대비하는 측면에서 이해되지만 ESG는 기업 특유의 환경과 목표, 보유 역량에 따라 맞춤식으로 설계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 ESG 경영의 계획과 실행에 있어 톱다운(하향)과 보텀업(상향)의 순차적이고 순환적인 접근 방식을 추천한다. ESG 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해관계자, 특히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과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올해 K-ESG 경영대상은 응모한 후보사를 1차 선별하고 이들에 대한 ESG 경영 활동과 실적을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엄격히 심사해 부문별로 최종 수상 기업 및 기관·단체를 확정했다.

수상 기업과 기관·단체들의 부단한 ESG 가치 경영 노력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함께하는 지속가능 경영을 통해 경영 성과를 드높이고 선도적이면서도 신뢰받는 대한민국 ESG 경영 혁신의 아이콘이 되기를 고대한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