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헤즈볼라 이어 연쇄 공격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도 첫 공습
이스라엘이 30일(현지 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도심을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발발 이후 처음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팔레스타인해방인민전선(PFLP)’은 “이번 공습으로 지휘관 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또 이스라엘은 지난달 29일 예멘의 친(親)이란 무장단체인 후티 반군(후티)의 군사시설, 발전소, 항구 등을 공군력을 대거 동원해 공격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물론 후티까지 연쇄 공격하면서 이란을 주축으로 한 중동의 반(反)미국, 반이스라엘 세력인 ‘저항의 축’과 이스라엘의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하마스에 이어 최근 헤즈볼라까지 크게 약화시킨 이스라엘이 계속 다른 무장단체에 대한 공습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30일 새벽 베이루트 남서부 알콜라의 아파트 한 채가 이스라엘군의 무인기(드론) 공습을 당했다. 이 여파로 PFLP의 지휘관 3명 등이 숨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의 전면전을 피해야 한다”며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할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잃은 헤즈볼라는 나스랄라의 사촌인 하솀 사피엣딘을 새로운 최고 지도자로 선출할 전망이다. 헤즈볼라 서열 2위 나임 카셈 사무차장은 30일 “이스라엘의 (레바논) 지상군 투입에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