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테리어 공사를 담당했던 업체 ‘21그램’의 김모 대표가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와 2012년부터 협업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30일 밝혔다. 관저 공사를 경쟁 없이 수의계약으로 따낸 21그램은 과거 코바나컨텐츠가 주최한 전시회에 후원사로 이름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특혜 수주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양 의원에 따르면 코바나컨텐츠는 2012년 처음으로 자체 기획한 전시회인 ‘에펠탑의 페인트공 마크 리부 사진전’을 개최했다. 당시 이 전시회의 디자인 설계 및 시공을 ‘비타민디자인’사에서 담당했는데, 김 대표가 이 업체에서 디자인 실장으로 근무 중이었다. 김 대표는 이 회사에 다니며 2013년 개최된 코바나컨텐츠의 2번째 전시인 ‘피영전’을 비롯해 ‘점핑 위드 러브 전’(2013, 2014년) ‘마크 로스코 전’(2015년)까지 계속해서 기획 전시회 디자인을 총괄했다고 양 의원은 전했다.
양 의원에 따르면 김 대표가 2016년 21그램을 창립했고, 이때부터 코바나컨텐츠 일감을 대거 맡아온 정황도 드러났다. ‘르코르뷔지에 전’(2016년) ‘자코메티 전’(2017년) ‘야수파 전’(2019년) 등 코바나컨텐츠의 기획 전시회 디자인과 시공, 후원 등을 맡은 것. 2018년엔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와 시공을 맡기도 했다. 김 대표가 김 여사가 주도한 첫 번째 기획 전시회부터 지속적으로 협력 관계를 이어 온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