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 전년 대비 30% 상승 이어 상추 52%·깻잎 12%·오이 15%↑ 커피·코코아 국제 가격도 점프…정부 “올해 내 중장기 대책”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를 고르고 있다. /뉴스1
기후 변화로 농산물 작황이 악영향을 받으면서 먹거리 물가가 올라가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이 우리 밥상에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한 데 이어, 상추, 깻잎, 오이 등 기타 채소들까지 ‘금값’으로 거래되고 있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소매 가격은 포기당 9662원으로 전년도 6937원 대비 39.28%, 평년 7428원 대비해선 30.08% 상승했다.
배추 가격은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해 지속해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일부 전통시장, 시중 마트 등에서는 포기당 2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가격 인상은 비단 배추에 국한되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이 즐겨 찾는 상추는 적상추 100g 기준 전날 2579원으로 전년도 1693원 대비 52.33%, 평년 1297원 대비 98.84% 상승했다.
청상추 역시 100g 기준 2719원으로 전년도 1841원보다 47.69%, 평년 1320원과 비교하면 105.98% 비싼 가격으로 판매됐다.
깻잎의 소매가격(100g)은 전날 3533원으로 전년도 3167원 대비 11.56% 늘었고, 평년 2606원 대비 35.57% 상승했다.
오이(가시계통)는 10개당 전날 1만 6800원으로 지난해 1만 4563원, 평년도 1만 729원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각각 15.36%, 56.58% 올랐다.
서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주로 생산되는 카카오는 엘니뇨 등 기상 이변을 겪으면서 지난 4월 코코아(카카오 열매를 가공한 원료) 선물 가격이 기존 2000달러 선에서 1만 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정부는 연내에 ‘기후변화 대응 농산물 수급관리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 김장철을 앞두고 있어 가격 안정화가 시급한 배추 가격에 대해서는 우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혁신적인 중장기 대책이 나와야 하는 시점”이라며 “올해 내로 (기후변화) 관련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