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일 원외 당 대표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제외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하기로 하자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대표를 따돌린다는 오해를 살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반발이 나왔다. 반면 대통령실과 원내지도부는 “7일 시작하는 국정감사를 앞둔 연례 행사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2024.09.22.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인 가운데 재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4, 5일경으로 예상돼 ‘표 단속’ 목적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여당 관계자는 “당정 관계 정상화보다 특검법 부결 목표 달성을 노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을 마친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환담하며 산책하고 있다. 2024.09.24. 사진=대통령실 제공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만찬이나 식사가 있을 때마다 ‘왜 한 대표가 빠졌느냐’는 시각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했다. 원내지도부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당 지도부 만찬을 먼저 하지 않았나 정부여당이 국감을 앞두고 잘 해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중립 성향의 한 여당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통령실이 왜 원내지도부를 구분해 만찬을 해서 비판의 빌미를 주느냐”며 “대통령이 한 대표와 독대를 못할 이유도 없다. 당정 동반 지지율 하락 등 리스크 해결을 위해선 뭐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