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NOW] 매장 대표하는 시그니처 메뉴 필수… 사진 찍게 하는 시각적 매력 갖춰야 긍정적 기억 심어주는 경험 제공… 미식 체험 외에 다양한 감각 자극
‘우리 강남역 분위기 좋은 와인바에서 만날까?’ 외식업자들은 이런 수요를 가진 고객들이 매장에 올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펼치고 있다. ‘브랜딩의 과학(How Brands Grows)’의 저자 바이런 샤프에 따르면 브랜딩에서 고객을 잡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용성이다. 가용성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정신적 가용성(Mental Availability)은 무엇인가를 구매할 때 머릿 속에 브랜드가 떠오르기 쉬운 정도를 말하고, 물리적 가용성(Physical Availability)은 소비자가 브랜드를 발견해 구입하기 쉬운 정도를 말한다. 기존에 방문해 좋은 경험을 했던 와인바가 있다면 고객은 지인과 그곳을 재방문하게 될 것이고, 가본 곳이 없다면 강남역+분위기 좋은 와인바라는 키워드를 검색해 리뷰를 비교한 뒤 찾아가게 될 것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브랜드는 정신적 가용성과 물리적 가용성이 모두 높아 단단한 브랜드가 된다.
팬데믹으로 3년 가까이 우울한 시기를 보냈던 외식업 종사자들은 요즘 어느 때보다 경쟁적이고 치열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과거에는 맛과 가격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면 요즘은 수준 높은 맛은 기본이고 시각적인 아이덴티티, 긍정적인 고객 경험 외에도 고객에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마케팅 활동이 동반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의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할까?
특색 있는 시그니처 메뉴로 손님을 모으는 ‘청기와타운’의 수원왕갈비. 김유경 푸드디렉터 제공
두 번째는 시각적인 아이덴티티가 존재해야 한다. 스토리가 있는 매장 이름은 기본이고, 로고, 브랜드 컬러, 서빙 용품, 인테리어 같은 디자인 요소와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메뉴까지 있다면 화룡점정이다. 잘 만든 외식업장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하나의 뮤지컬처럼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시각적 매력 요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베트 서울’. 김유경 푸드디렉터 제공
스타벅스 코리아가 최근 선보인 스페셜 스토어 ‘장충라운지R점’ 내부. 1960년대 지어진 건축물과 그 시절 인테리어를 재해석한 공간을 통해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 제공
그런 의미에서 외식업장은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하나의 문화 콘텐츠이자 체험 공간으로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일상이 반복되는 집이나 일터에서 벗어나 리프레시먼트를 경험하고자 찾는 공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각, 청각, 후각, 미각까지 만족시키는 다채로운 경험의 기회가 존재하는 외식업장이 고객의 뇌리에 더 깊게 박힐 수 있을 것이다.
김유경 푸드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