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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록 공개…“감독 선임 절차 준수”

입력 | 2024-10-01 19:30:00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0월 2연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홍 감독은 “문제가 되고 있는 10차 회의록을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불공정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전력강화위원회 10차 회의록을 1일 공개했다. 10차 회의에서 홍 감독을 포함한 차기 사령탑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축구협회는 “10차 회의는 이번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식적으로 열린 마지막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 홍 감독이 “문제가 되고 있는 10차 회의록을 공개해 투명하게 검증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지 하루 만에 회의록을 공개했다. 7월부터 축구협회를 감사 중인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감사 결과를 발표한다.

축구협회가 공개한 회의록을 살펴보면 전력강화위원들은 총 17명의 후보를 놓고 10차 회의를 시작한다. 이후 각 후보들이 위원들에게 받은 추천 수를 토대로 최종 후보 5명을 선정한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홍 감독과 다비트 바그너 감독(독일)이 나란히 7표를 얻어 공동 1위였다.

이 과정에서 면접 및 협상을 위한 후보 순위에 대한 의견이 오간다. 홍 감독을 1순위로 꼽은 A 위원은 “홍 감독은 올림픽, 월드컵 경험이 있고, K리그에서도 좋은 능력을 보여준 감독”이라고 말했다. B 위원은 “홍 감독이 지난 월드컵에서 본인의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했기에 본인도 아쉬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분명 여론의 질타를 받겠지만, 본인 의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회의에서 협상 순위가 정해지지는 않는다. 위원들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외국인 후보들을 화상 면접한 뒤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하자는 의견에 전원 동의한다. C 위원은 “위원장님이 확신이 드시면 그냥 나가셔서 이야기를 나눠본 다음에 협상을 진행하고, (계약서에) 사인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력강화위원들로부터 최종 후보 결정 등 전권을 위임받은 정 위원장은 5명의 후보를 3명으로 줄인 뒤, 외국인 후보자 2명을 화상 면접을 통해 검증했다. 이후 정 위원장은 홍 감독을 1순위 협상 대상자로 결정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보고한 뒤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임했다.

축구협회는 “정 위원장이 사임한 이후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후속 업무를 맡아 최종 후보자 3명과 대면 면담을 진행했고, 1순위였던 홍 감독으로 결정해 이사회에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10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축구협회는 “이 이사는 정 위원장이 결정한 최종 후보들을 이어받아 대면 면담을 통해 확인 및 협상 업무를 진행한 것”이라면서 “이후 협회는 홍 감독의 내정을 발표하고 이사회 서면 결의를 거쳐 최종 선임 발표를 함으로써 감독 선임 절차를 준수했다”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