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즌 동안 3562경기 최다 출장 타격왕 세차례… 올스타 17차례 선정 감독때 스포츠도박 영구추방 불명예
1970년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위치 히터’ 피트 로즈가 1일 83세 나이로 별세했다. AP 뉴시스
“선수 시절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감독 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어 자신의 명성을 더럽힌 ‘위대한 선수’가 영면에 들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매체 ‘MLB.com’은 1일 피트 로즈 전 신시내티 감독의 별세 소식을 다루며 이렇게 전했다. 로즈는 1일 향년 83세로 눈을 감았다. 로즈는 MLB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4256개) 보유자이지만 감독 시절 자신이 지휘하는 팀 경기에 돈을 거는 베팅을 해 MLB에서 영구 추방됐다.
MLB.com과 ESPN 등 미국 현지 매체의 평가대로 로즈는 영욕(榮辱)이 교차하는 삶을 살았다. 로즈는 1963년부터 1986년까지 24시즌 동안 신시내티와 필라델피아, 몬트리올 등에서 뛰면서 통산 35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3, 160홈런, 1314타점, 198도루를 기록했다. 스위치 타자였던 그는 MLB 역사상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가장 많은 안타 기록을 남긴 뒤 선수 유니폼을 벗었다. 타격왕에 세 차례 올랐고 올스타에 17번이나 뽑혔다. 내셔널리그 신인왕(1963년)과 리그 최우수선수(MVP·1973년)에도 선정됐다. 월드시리즈에서도 세 번 우승(1975, 1976, 1980년)했고 1975년엔 월드시리즈 MVP로 뽑혔다.
로즈는 야구계에서 영구 추방된 이후에도 “야구 도박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다가 2004년에야 야구 도박 사실을 인정했다. 2016년 신시내티 구단은 그의 선수 시절 등 번호 14번을 영구 결번시키고, 구단 자체 명예의전당에 입회시키며 그를 다시 받아들였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