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년 기념식 각계 450명 참석 김윤 회장 “전심으로 삼양다움 추구” 장남 김건호 사장 새 소명-비전 소개 “생활 잠재력 깨워 인류 미래 바꿀것”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양그룹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왼쪽 사진)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이자 삼양그룹 4세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사장(오른쪽 사진)은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우고,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는 새로운 기업 소명을 소개했다. 삼양그룹 제공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100년의 성취는 분명 의미가 있지만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이 외에 국내외 고객사, 전현직 임직원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삼양그룹은 이날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그룹의 새 소명으로 제시했다. ‘스페셜티 소재와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글로벌 파트너’라는 비전을 선포했고, 영국 디자이너 네빌 브로디와 협업해 만든 새 기업이미지(CI·사진)도 선보였다.
‘앞으로의 삼양’에 대한 소개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 삼양홀딩스 전략총괄 사장이 맡았다. 김 사장은 “지난 100년의 삼양이 국민들에게 풍요와 편리를 제공하며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해 왔다면, 앞으로의 삼양은 생활의 무한한 잠재력을 발견하고 인류의 미래를 바꾸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욱 진취적이고 과감하게 개척자 정신을 발휘해,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 발 앞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안하는 파트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24년 10월 1일 창립된 삼양그룹은 산업화 역사가 길지 않은 한국에선 몇 안 되는 100년 기업이다. 기업형 농장을 설립해 농촌 근대화를 이끌고, 만주의 불모지를 개간해 산업 농지로 만들어 한국 근대 산업의 기틀을 마련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1955년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제당 공장을 지어 설탕 공급 부족을 해결했고, 1969년에는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테르 사업에 진출해 세계 10대 화학섬유회사로 성장했다. 1990년대부터 의약·바이오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 첨단 산업에 도전하고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