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내각 출범… 4일 첫 국회 연설 총리포함 각료 4명이 방위상 출신 10일 라오스서 尹과 첫 회담 가능성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앞줄 가운데)와 신임 각료들이 1일 취임 후 일본 도쿄 고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총리로 지명된 뒤 공식 취임했다. 아사히신문 제공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7) 신임 일본 총리는 1일 한국과의 관계에 대해 “양국 관계는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라가 다르면 국익도 다르다”며 한국에 주장할 것은 굽히지 않을 뜻도 내비쳤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취임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양국 관계는 지극히 중요하다. 한국과도 그렇다”면서도 “정상 외교를 할 때 무엇을 위해 회담을 하는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신뢰 관계를 높이고 우호를 돈독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가 국익을 바탕으로 어떻게 진지한 논의를 하고 성과를 얻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우호 관계는 이어가겠지만, 주요 현안에 대해 철저히 자국 이익을 우선시할 태도를 분명히 했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이날 임시국회에서 열린 총리 지명 선거에서 과반수 표를 얻어 이변 없이 일본의 제102대 내각총리대신(총리)으로 공식 취임했다.
이시바 총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았고, 참배에도 부정적이다. 2019년 8월에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전후 반성을 언급하며 “일본이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에 많은 문제의 근원이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4일 취임 후 첫 국회 연설을 갖고 한일 관계를 비롯한 외교 방침과 향후 국정 방향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10일에는 라오스에서 개막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시바 총리 취임 후 첫 한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이시바 총리는 9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한 뒤 27일 총선을 치르면서 새 정권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