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인바움 6년 임기 시작 치안-재정적자 등 난제 산적 “가장 많은 제약서 취임” 평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일 임기를 시작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이 8월 15일 연방선거재판소에서 대선 승리를 확정하는 기념행사에 참가해 손을 흔드는 모습. 멕시코시티=AP 뉴시스
멕시코의 첫 ‘여성’ 대통령이자 첫 ‘유대계’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2)이 1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2일 오전 2시) 취임식을 갖고 6년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남성 우월주의 성향이 강해 ‘마초 사회’로도 불리는 멕시코에서 1824년 연방정부 헌법 제정 200년 만에 배출된 첫 여성 대통령이다. 대통령으로서 그의 첫 방문지는 최근 홍수 피해를 입은 태평양 연안 휴양지 아카풀코가 될 것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다만 셰인바움 대통령 앞에는 치안 안정, 재정적자 감축, 최근 도입된 판사 직선제에 반발하는 우파 다독이기, “재집권 시 멕시코산 차량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등 난제가 산적해 있다.
자신의 정치적 후원자이긴 하나 ‘상왕’ 노릇을 할 가능성이 높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또한 쉽지 않은 과제다. 이에 워싱턴포스트(WP) 등은 그를 두고 “역사상 가장 강력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이자 가장 제약이 많은 상태에서 취임하는 대통령”이라고 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는 이날 취임식에 미국을 대표해 참석했다.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이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터라 그가 축하 사절로 온 것 자체가 해리스 후보에 대한 간접 응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루 전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질 여사는 셰인바움 대통령이 올 6월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나 혼자 이 역사적 순간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 모든 어머니, 딸, 손녀들과 함께 도착했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며 “셰인바움 대통령의 재임 중 미국과 멕시코가 더 번영할 것”이라는 덕담을 건넸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