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상추 46%, 열무 38% 급등 金배추 이어 밥상 채소 물가 비상 “폭염 끝, 작황 회복땐 가격 안정세”
“깻잎 사기도 두려워” 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30장들이 깻잎 한 봉지(장당 약 132원)가 3980원에 판매되고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주부 한모 씨(58)는 지난달 30일 인근 재래시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얼마 전까지 한 소쿠리에 2000원씩 팔던 상추값이 3000원으로 훌쩍 올라서다. 소쿠리에 담겨 있는 상추는 채 스무 장이 될까 말까였다. 깻잎값도 비싸긴 마찬가지다. 한 씨는 “채소값이 너무 올라 고기 먹을 때도 상추, 깻잎을 싸서 먹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채소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소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배추 가격이 포기당 2만 원을 넘어 ‘금(金)배추’가 된 데 이어 밥상에 흔히 오르는 쌈채소인 상추, 깻잎도 장당 100원을 넘어서는 등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실제 1일 기자가 방문한 서울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30장들이 깻잎 한 봉지를 39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한 장당 132원꼴이다. 또 다른 슈퍼마켓에서도 20장들이 깻잎 한 봉지가 2290원(장당 114원)에 판매 중이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친환경 적상추는 19장들이 한 봉지에 3980원에 판매 중이었다. 장당 209원이 넘는 셈이다.
김장 시즌을 앞둔 가운데 배추 가격도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 배추는 1포기 9580원으로 6193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54.6% 올랐다. 열무 가격은 1kg 기준 5188원으로 지난해(3760원) 대비 37.9% 올랐다.
정부는 최근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 채소류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채소값 상승은 폭염 지속에 따른 작황 부진 탓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작황이 회복되면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생육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채소를) 조기 출하하는 등 공급 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