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영역 만점 6월 6명→9월 63명 국어-수학 만점자는 5000명에 육박 영어도 쉬워 1등급 1.5%→10.9%로 교육부 “수능은 적정 난이도로 낼것”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 시행일인 9월 4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뉴스1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 달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모평)에서 전 영역 만점자가 6월 모평의 10배 이상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 및 수학 영역 만점자는 5000명에 육박해 난이도 조정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월과 9월 모평의 난이도가 ‘극과 극’으로 나뉘면서 수험생들은 극심한 혼란을 호소하고 있다.
● 수학 만점자 의대 정원보다 많아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일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2022학년도 9월 모평(127점) 이후 가장 낮았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보여 주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게 나온다.
수학 영역 만점자는 4736명으로 내년도 의대 모집정원을 넘어 역시 변별력을 갖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은 미적분 또는 기하 선택 여부에 따라 135점, 136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진행된 총 11차례의 수능 및 모평 중 가장 낮았다.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된 것이다.
● “수능은 6, 9월 모평 사이 난이도”
교육부 관계자는 “6월 모평에서 생각보다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어 조정하다 보니 난도가 내려간 측면이 있다”며 “11월 14일 치러지는 수능은 6, 9월 모평 결과를 바탕으로 적정 난이도로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입시 전문가들은 11월 수능에선 의대 증원 요인 등으로 N수생(대입에 2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21년 만에 가장 많은 16만1784명에 달하는 만큼 평가원 측이 변별력 확보를 더 고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위권 대학의 경우 9월 모평 점수로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분위기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