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 앞 격려 차원” 韓의 독대 재요청엔 답 안 줘 일각 “金여사 특검법 표 단속 목적”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을 마치고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산책을 하고 있다. 2024.9.24.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원외 당 대표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제외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 등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만찬을 하기로 하자 친한(친한동훈)계에선 “한 대표를 따돌린다는 오해를 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반발이 나왔다. 반면 대통령실과 원내지도부는 “7일 시작하는 국정감사를 앞둔 연례 행사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한 친한계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국감을 앞두고 만찬을 하는데 ‘왜 한 대표나 당 지도부는 부르지 않느냐’고 문제 제기할 것은 아니다”면서도 “독대를 요청한 것에는 답을 안 하고 원내지도부만 만나는 것은 오해를 살 수 있다”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가 요청한 독대 재요청에는 답을 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강한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드러난 것이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인 가운데 재표결을 위한 본회의가 4, 5일경으로 예상돼 ‘표 단속’ 목적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 여당 관계자는 “당정 관계 정상화보다 특검법 부결 목표 달성을 노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만찬이나 식사가 있을 때마다 ‘왜 한 대표가 빠졌느냐’는 시각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