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참여율 낮아…불신임안 발의 요건 미충족 “의협 집행부,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말라” 의견도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1일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의료계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은 의사·의대생의 신상 정보가 담긴 블랙리스트를 작성 혐의로 구속된 전공의 면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9.21/뉴스1
대한의사협회(의협) 소속 의사 10명 중 8명 이상은 임현택 의협 회장을 불신임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2일 조병욱 의협 대의원은 지난 8월28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임 회장에 대한 불신임 청원의 건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한 1982명 중 85.2%에 해당하는 1689명이 임 회장을 불신임하는 데동의했다.
다만 이는 불신임 발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설문 주최 측은 “설문 조사 시작 후 다소 참여도가 떨어져 있었으나 지난달 20일 간호법 제정 공포와 박용언 의협 부회장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논란이 있은 후 급격히 응답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을 불신하는 사유로는 ‘별도 의견없음’이 923표로 가장 많았고, ‘무능’ 181표, ‘언론 대응 문제’ 143표, ‘독단적 회무’ 138표, ‘인물 대안 필요’ 132표, ‘전직 전공의·휴학 학생 지원’ 52표, ‘정책 대응 문제’ 51표, ‘집행부 구성 문제’ 41표 등으로 나타났다.
주최 측은 “회원들은 임 회장이 당선 후 보인 모습에 실망을 했다고 의견을 밝혔다”며 “의협 대변인과 홍보팀의 말 실수 문제는 회원들이 부끄럽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사에 대한 출입 금지문제나 브리핑 발언은 모순 문제가 아니라 협회의 명예가 훼손될 정도”라며 “임 회장이 SNS에 올린 ‘손 뗄까요’ 등의 발언 또한 회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의원은 당초 올해 수련을 마칠 예정이었던 한 사직 전공의의 글을 인용하며 “역대 최고의 지지율 65%로 당선됐다고 자랑한 임 회장이지만 회무 시작 5개월이 된 지금 회원의 85%가 그의 불신임을 찬성하고 있다”며 “이제 정부 뿐 아니라 의협과 임 회장 또한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