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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의대 집단 휴학에 대학들 일단 ‘관망’…“휴학 승인 검토 안 해”

입력 | 2024-10-02 13:59:00

교육부, 서울대 고강도 현지 감사 실시…학칙·절차 적법성 검토



서울 종로구 서울대 의과대학의 모습. /뉴스1 


서울대 의과대학(의대)이 전국 최초로 의대생의 집단 휴학을 승인했으나 의대를 둔 다른 대학들이 별도의 동참 없이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는 지난달 30일 서울대 본부 측에 의대생들의 올해 1학기 휴학 신청을 일괄 승인했다고 통지했다. 집단 휴학을 승인한 사례는 서울대가 전국 최초다.

당초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집단 휴학을 승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따라 그간 대학들은 의대생들의 휴학계를 처리하지 않았다.

하지만 의대생 복귀의 ‘골든타임’으로 불리던 9월이 지나자 의대생 집단 유급이 현실화됐다. 서울대 의대의 휴학 승인도 학생들의 유급을 막아야 한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의대를 둔 다른 대학들에선 휴학 승인을 동참하기보다는 현행 기조를 더 유지하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의 A 사립대 총장은 “휴학 승인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며 “대학들이 10~11월이라도 수업이 정상화돼 한 학기라도 수업하는 것이 내년 교육 손실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B 사립대 총장도 “휴학 승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서울대 의대 휴학 승인 관련)사정을 알아보고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관망엔 이날 서울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교육부의 감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중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중대한 하자가 확인될 경우 엄중히 문책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잡을 예정”이라며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강하게 감사한다는 방침”이라고 고강도 현장 감사를 예고했다.

교육부는 감사를 통해 의대생 휴학 승인이 학칙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처리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의대들의 당분간 눈치 보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 총장들 역시 이와 관련해 반발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지방에 위치한 C 사립대 총장은 “휴학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교육부 감사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A 사립대 총장은 “의대생 복귀 문제가 오래돼 (다른 대학들이) 교육부 감사를 협박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교육부가 (감사보다는) 설득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