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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중동 사태에 “국민 철수 위해 군 수송기 즉각 투입”

입력 | 2024-10-02 15:35:00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 주재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02.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이란의 대규모 공습과 이스라엘의 보복 예고 등으로 격화하는 중동 사태와 관련해 “우리 국민 철수를 위해 군 수송기를 즉각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중동 역내에 소재한 우리 국민의 보호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향후 사태에 대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관계부처와 기관은 긴밀히 협력하면서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갖추라”고 주문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중동 정세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침착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동의 군사 충돌이 야기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점검하고, 그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지체 없이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지역의 안전은 국제 유가와 직결돼 있고, 우리의 에너지 수급과 공급망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불안정한 중동 정세가 우리 경제와 물류에 미칠 영향도 다각적으로 분석해 선제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회의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결정된 사항들은 신속하게 조치해 달라”고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김용현 국방부 장관, 김영호 통일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장호진 외교안보특보,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강재권 안보전략비서관, 최병옥 국방비서관, 정혜전 대변인 등이 자리했다.

앞서 이란은 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군기지와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18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란은 이번 공습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수장의 사망 등에 따른 ‘자기 방어권 행사’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이 보복하지 않는다면 추가 공격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큰 실수를 했다.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