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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LIG넥스원과 ‘軍 작전헬기’ 성능개선 맞손… 방위산업 고도화 박차

입력 | 2024-10-02 17:06:00

대한항공, LIG넥스원과 ‘블랙호크 헬기’ 성능 개량 위해 MOU 체결
국내 방산기술 협력 통해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 향상 기대
대한항공 30여 년간 군 헬기 정비 경험… ‘작전 헬기 고도화’ 추진
LIG넥스원, 항공전자 분야 강자… 대한항공과 협력해 최신전자 장비 탑재할 듯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은 2일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UH-60 헬리콥터 성능개량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은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좌측 네번째),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좌측 다섯번째)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이 방산업체 LIG넥스원과 함께 우리 군의 특수작전용 헬리콥터 UH/HH-60의 성능을 대폭 높이기 위한 기술 협력에 나선다. 이번 협약은 UH-60 헬리콥터의 성능개량을 통해 작전 수행 능력을 더 강화하고,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세계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 프로젝트다.

양사는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에서 성능개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장과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양사의 협력 의지를 다졌다.

UH-60은 ‘블랙호크(Black Hawk)’로 잘 알려진 다목적 군용 헬리콥터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군사 작전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특히 HH-60은 UH-60을 기반으로 한 전투탐색구조(CSAR) 헬리콥터로, 적진에서 조난된 병력을 구출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러한 특수작전용 헬기들은 높은 기동성과 생존성을 요구하는 만큼 성능 향상이 필수적이다.

이번 성능개량 사업의 핵심은 특수작전에 최적화된 조종실의 현대화와 임무, 항법, 생존체계의 전반적인 성능개선을 통해 작전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은 각각의 전문성을 결합해 헬리콥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UH-60 헬기의 제작과 정비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1990년부터 부산 테크센터에서 UH-60 헬기를 생산해 우리 군에 138대를 납품한 바 있다. 지난 30여 년 동안 군과 미군의 UH-60 헬기를 창정비하고 성능을 개량하는 데 있어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왔다. 항공기 제작과 개조, 정비 등 전반적인 항공기 운영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성능개량 사업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IG넥스원은 항공전자, 통신 장비, 센서류 개발에 특화된 국내 대표 방산업체로, 항공기의 항공전자 시스템 및 회전익 생존장비 개발에서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협력에서는 최신 전자전 시스템과 생존장비를 헬리콥터에 적용해, 다양한 위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이러한 LIG넥스원의 기술과 자사의 정비 및 성능개량 경험을 결합함으로써, 우리 군의 특수작전 능력을 강화하고 운용 헬기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군의 HH-60 헬기에 대한 성능개량 및 창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검증된 기술을 적용, 특수작전용 헬기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번 성능개량 협약은 단순히 국내 군사 기술 발전에 그치지 않고, 세계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UH-60 헬기는 전 세계 군사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헬기인 만큼, 성능개량을 통해 글로벌 애프터마켓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LIG넥스원과의 시너지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발휘하고, 국내 방위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다. 향후 항공통제기, 전자전기 등 특수임무 항공기 개조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UH-60 성능개량 외에도 다양한 방산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며,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