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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 협력’ 새로운 지평…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한-스웨덴 에이지웰 포럼’ 성료

입력 | 2024-10-02 20:25:00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 주한스웨덴대사관, 스웨덴 의료 비영리 조직 Swecare 합동 포럼
안나 텐예 스웨덴 고령사회보장부 장관 참석, 안상훈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도 축사
‘양국 노인복지 정책 및 기술적 노하우 공유하는 장’ 열려



‘한-스웨덴 에이지웰 포럼’ 행사 전경


스웨덴과 한국이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노인복지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 간의 협력 관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스웨덴무역투자대표부는 2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스웨덴 에이지웰 포럼: 건강과 노화를 위한 혁신적 접근’(Korea-Sweden AgeWell Forum: Innovations in Health & Aging)을 개최해 노인복지와 관련된 혁신적 기술과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포럼은 노인의 날을 기념하며 양국의 노인복지 정책 및 기술적 솔루션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주목받았다.

이번 행사는 안나 텐예(Anna Tenje) 스웨덴 고령사회보장부 장관 방한을 계기로 열렸으며, 양국의 정부 관계자, 의료 및 노인복지 업계의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고령화 사회의 도전과 기회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안상훈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이 축사를 통해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 문제를 지적하며 스웨덴의 선진 노인복지 시스템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환영사하는 주한스웨덴대사관 ‘칼-올로프 안데르손’ 신임대사 내정자

안나 텐예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스웨덴과 전 세계가 직면한 고령화 문제를 언급하며, 노인복지에서의 존엄성 유지와 기술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텐예 장관은 “스웨덴에서 13만에서 15만 명의 치매 환자가 있으며, 이는 205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며, 급증하는 고령 인구의 케어 문제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술은 노인들이 더 독립적이고 안전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하지만, 기술 발전과 개인의 존엄성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텐예 장관은 “존엄성은 단순히 기본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노인들이 자율성과 사회적 연결, 삶의 목적 의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데 있다”며, 노인 돌봄에서 존엄 케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같은 발언은 기술 혁신이 노인복지의 미래를 이끌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안상훈 의원은 축사를 통해 한국의 급속한 고령화와 그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언급하며, 스웨덴의 협력적 의료 시스템과 노인복지정책을 벤치마킹하려는 한국의 의지를 밝혔다. 안 의원은 “스웨덴의 경험을 토대로 양국이 노인 돌봄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여 새로운 솔루션을 도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축사하는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

포럼에서는 양국의 노인 돌봄 정책,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혁신적 케어 솔루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기술 혁신에 대한 논의에서는 원격의료, 인공지능(AI), 로봇 공학 등 첨단 기술을 노인 케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 해결과 동시에 공공과 민간 부문 간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돌봄 솔루션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번 포럼에서 주목받은 것은 스웨덴의 선도적 노인 케어 기업들이 선보인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였다. 에탁(Etac), 에씨티(Essity), 멘리케 헬스케어 코리아(Mölnlycke Health Care Korea), 헤모큐(HemoCue), 빈다 코리아(Vinda Korea) 등 5개 기업은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기술을 소개하며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에탁의 이동식 샤워 변기 의자는 노인의 독립성과 존엄성을 지켜주며, 간병인의 작업 환경도 개선하는 혁신적 보조기구로 큰 주목을 받았다. 김대훈 케어맥스코리아 부장은 “우리의 목표는 단순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자존감과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노인 돌봄의 혁신을 주제로 발표하는 ‘안나 텐예’ 스웨덴 고령사회보장부 장관

에씨티의 강원석 지사장은 실금 케어와 상처 관리를 위한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항생제 내성 없이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Sorbact® 기술’이 적용된 드레싱 제품은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 지사장은 “존엄 케어는 환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윤식 멘리케 헬스케어 코리아 차장은 상처 관리 제품에 적용된 Safetac® 기술이 환자들의 통증을 줄이며, 노인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나 왈헤드 헤모큐 이사는 빠르고 정확한 혈액 검사 기기를 선보였으며, 이는 노인 환자의 빈혈 등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빈다 코리아의 김석희 지사장은 노인용 성인 기저귀 브랜드 테나(Tena)를 소개하며, “뛰어난 흡수력과 편안함을 제공해 노인들이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양국이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적 접근과 혁신적인 솔루션을 모색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한국과 스웨덴은 이번 행사를 통해 노인 케어와 복지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했으며, 특히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과 의료 관계자들은 스웨덴의 혁신적인 케어 시스템과 기술을 한국에 적용할 가능성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포럼을 마치며 양국은 고령화 사회를 위한 지속 가능한 노인복지 솔루션을 모색하는 데 있어 더 많은 협력을 다짐했다. 스웨덴과 한국은 앞으로도 노인복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글로벌 차원의 노인 케어 문제 해결에 함께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김상준 동아닷컴 기자 k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