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급락’ 9월 1.6% 상승 그쳐 3년6개월 만에 상승률 1%대 진입 한은, 11일 기준금리 인하 나설듯 채소 11% 넘게 올라 밥상물가 부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년 6개월 만에 1%대로 낮아졌다. 석유류 가격이 7% 넘게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하지만 배추와 무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은 11% 넘게 뛰었다. 외식 가격 등이 포함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3%에 육박하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1%대까지 떨어진 전체 물가 상승률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1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 석유류
물가가 1%대를 보이면서 이달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힘을 얻고 있다. 한은이 물가를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인 근원물가(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2.0%로 전달(2.1%)보다 상승 폭이 줄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소 변동이 있을 순 있지만 물가 상승률은 추세적으로 하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올 내내 3% 안팎
또 외식 등이 포함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전년보다 2.9%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올 1월부터 3%대에서 2% 후반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서비스 물가가 끌어올린 물가 상승률만 0.98%포인트였다. 생선 및 조개, 채소, 과실 등 50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3.4% 상승했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2%를 밑돌다 연말로 갈수록 기저효과 등으로 2% 안팎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면서도 “중동사태 전개 양상에 따른 유가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혔다.
세종=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