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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멜로디’ 美 펜타곤, 링컨센터, 유엔본부, 컬럼비아대 울려

입력 | 2024-10-04 04:00:00

페루서도 양국 우의 다지고 희망 전하는 연주회 성황리 개최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열린 하나님의 교회의 ‘어머니의 사랑, 세계 평화를 위한 연주회’에서 메시아오케스트라가 오페라 ‘카르멘’의 서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 메시아오케스트라는 9월 4일부터 9일 사이 미국 뉴욕과 워싱턴 D.C.에서 잇달아 연주회를 열었다. 뉴욕 공연예술의 심장부로 꼽히는 링컨센터에서 8일 열린 ‘어머니의 사랑, 세계 평화를 위한 연주회’에는 유엔 사무총장 특별 보좌관, 뉴욕주 하원의원, CNN 방송 수석 프로듀서 등 각계 인사 8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행사에서 미국 신자들이 선보인 역동적인 한국 전통 타악기 앙상블, 삼고무 공연과 우아한 매력이 돋보인 부채춤에 극장을 채운 관객들이 순식간에 매료됐다. 이는 미국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동시에 하나님의 교회가 시작된 한국에 대한 존중을 표현한 것이다. 한국에서 날아간 메시아오케스트라가 현지 신자들과 함께 감동적인 연주를 선보였고, 한미 연합 합창단이 미국 민요 ‘Shenandoah’와 ‘아리랑’을 불렀다.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화합의 원동력으로 ‘어머니의 사랑’을 꼽았다. 그는 “공감, 연민으로 가득 찬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은 세상을 하나로 묶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이날 콘서트를 통해 “미국 국민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고 개회사를 했다.

축사에 나선 네이더 사예지 뉴욕주 하원의원은 “‘어머니의 사랑’이 갖는 의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나”라고 김 목사의 발언에 힘을 실으며, 하나님의 교회의 세계적인 선한 영향력에 존경의 뜻을 표했다. 알렉 브룩 크래스티 하원의원도 하나님의 교회 봉사에 참여한 상황을 회상하며 “내 인생의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고 에너지가 넘치며 행복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이들은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격찬했다. 메시아오케스트라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는 의미를 담아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서도 연주회를 개최했다.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컬럼비아대에서도 미래세대 주역들과 음악으로 희망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유엔에 주재하는 각 국가 대표와 외교관들을 초청해 뉴욕 유엔본부 1층에서 ‘글로벌리더를 위한 평화콘서트’도 열었다. 기후변화와 전쟁 등으로 국제사회의 긴장도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에서 세계 평화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유엔본부에 위로와 용기를 전했다.

하나님의 교회 설립 60주년을 기념하는 메시아오케스트라 해외 순회연주회의 시작점은 페루였다. 한-페루 수교 60주년을 맞았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 7월 메시아오케스트라와 합창·중창단이 페루 독립 203주년을 축하하며 양국의 우의를 다지고 각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페루 리마시립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국립대극장, 보건부·노동부·대법원 청사, 우아초 호세파우스티노산체스 카리온국립대학원, 베야스아르테스 시청궁, 아레키파 시립도서관, 라몰리나 구청 등에서 희망콘서트가 열렸다.

레슬리 우르테아가 페냐 문화부 장관은 “메시아오케스트라의 공연 덕분에 페루와 한국이 화합하고 하나 되어 기쁘다. 지속 가능한 세상을 위해 아니모(Animo, 힘내자)!”라고 성원했다. 페드로 앙굴로 아라나 전 총리는 “독립 203주년을 맞이하기까지 페루 사회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음을 깨닫게 하는 의미 있고 멋진 행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